선거철만 ‘번쩍’…피다가 지는 꽃 ‘청년 정치’

2022.09.16 06:00:00 1면

[청년 기획 (상)] 이준석, 박지현 등 선거 기간 활약 후 당내 갈등으로 장외
기성 정치권과 세대 차이로 갈등…지나친 개성으로 겉돌아
일부 기성 정치인 눈에 청년 정치는 여전히 ‘정치적 이벤트’
전문 정치인 육성 위한 교육시스템 부족…“선진국 본받아야”

 

대한민국 정치권에선 ‘청년’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순항하기가 쉽지 않다. 선거철에만 ‘번쩍’ 등장하고 금세 사라지는 청년 정치인들을 보면 알 수 있다.

 

20대 대선부터 8회 지방선거까지 캐스팅보트는 청년이었다. 때문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했었다.

 

이들의 표심 공세는 청년 유권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그렇게 당내 주요 당직자를 맡으며 청년 정치의 시작을 알리는 듯 했으나 선거철이 끝나자 두 청년 정치인은 당 주요 세력과 갈등을 겪으며 장외로 밀려났다.

 

‘혁신’ 이미지를 안고 당내 젊은 바람을 불어와야 할 청년들이 자리를 못 잡고 헤매고 있다. 

 

정치 평론가들은 청년 정치 실패 원인으로 가장 먼저 세대 차이를 꼽았다. 기성 정치인보다 개성이나 주장하고자 하는 바가 지나치게 뚜렷하다 보니 기존 정치권에서 겉도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치권에선 같은 ‘정치인’으로 인정하기보단 청년이라는 핵심어를 정치적 행사로 인식하는 분위기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청년 정치인들이 본인의 개성을 지나치게 나타내고 관철 시키려고 한다”며 “기성세대도 나름의 개성과 장점이 있는데 본인의 개성만 뚜렷한 정치력을 단기간에 과도하게 나타내려다 보니 저항에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성 정치인 일부는 청년 정치인을 여전히 정치적 이벤트로 생각하고 있다”며 “그래서 청년 정치인들을 키워야 한다는 의지 대신 필요할 때 써먹는 용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솔직한 기성 정치인들의 속마음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청년들의 정치력 수준도 거론됐다. 제대로 된 청년 정치를 구현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수준 높은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우리나라는 유럽이나 미국하고 달리 젊은 정치인들에게 단계를 밟아서 올라갈 수 있는 정치 아카데미 같은 채널이 전무하다. 선진국하과 큰 차이가 나는 부분”이라며 “그렇다 보니 운 좋게 튀거나 좌절을 맞거나 이렇게 들쑥날쑥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욱 서현정치연구소 이사장도 “20대부터 정치인을 해도 어색하지 않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그런 정당이 없다. 선거 앞두고 하는 출마자 교육 외에는 장기적인 양성 시스템이 없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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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치권에선 같은 ‘정치인’으로 인정하기보단 청년이라는 키워드를 정치적 이벤트로 인식하는 분위기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고쳐 쓴 문장)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치권에선 같은 ‘정치인’으로 인정하기보단 청년이라는 핵심어를 정치적 행사로 인식하는 분위기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허수빈 기자 hsb5848@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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