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집착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영종주민의 마지막 희망 ‘제3유보지’ 싼값에 달라 생떼

2022.10.24 17:13:15 인천 1면

LH, 제3유보지 개발 계획 세워놨는데…60% 달라니 ‘곤란’
공사 “어차피 공항 옆이라 개발 못하지 않나, 싼 값에 달라”
주민들, 물류단지 반대 다양한 일자리 창출할 시설 들어와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땅에 집착하는 건 본인들 땅뿐만이 아니다. 같은 식구 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마저 넘보고 있다.

 

공사는 중구 영종하늘도시 노른자 땅인 제3유보지 약 360만㎡ 중 200만㎡를 싼값에 달라며 생떼를 부리고 있다.

 

공사는 이곳에 항공물류단지를 짓겠다는 심사다. 제1물류단지와 제2물류단지가 이미 포화 상태라 제3물류단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땅 주인인 LH는 생각이 다르다. 제3유보지 전체의 개발계획은 이미 세워져 있다.

 

산업·물류·공공 3가지 컨셉으로 영종도 전체를 지원하는 개발한다는 방침인데, 항공기정비(MRO)·반도체특화단지 등 첨단산업단지를 짓고 일부는 물류단지를 만들어 공항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또 공공을 위해 봉안당, 도심 항공 교통(UAM, Urban Air Mobility) 버티포트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LH는 내년 상반기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개발 계획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사업 승인 요청을 할 계획이다.

 

그런데 쉽지 않아 보인다.

 

같은 국토교통부 산하인 공사가 사업면적의 60%를 요구해 오니 LH도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LH는 조성원가인 3.3㎡당 480만 원, 2조 8800여 억 원에 땅을 팔겠다고 했지만 공사는 값이 너무 비싸다고 난색을 표했다. 땅값에 대한 협의는 현재 중단된 상태다.

 

공사와 LH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동안 주민들은 애가 탄다. 물류단지가 들어오면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을 테고 교통량이 많아져 각종 안전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주거환경밖에 들어와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첨단단지·레저시설·컨벤션시설 등이 들어오기를 바라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제3유보지는 5활주로와 맞닿아 있는 만큼 고도제한 등으로 인해 개발이 불가능한 곳들이 많다”며 “그런 점들을 고려해 값을 제시한 것이다. LH와 계속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물류단지가 대형화물을 나르는 곳이 아니다”며 “주민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물류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UAM(Urban air mobility) → 도심 항공 교통

 

(원문) 또 공공을 위해 봉안당,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교통체계) 버티포트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고쳐 쓴 문장) 또 공공을 위해 봉안당, 도심 항공 교통(UAM, Urban Air Mobility) 버티포트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박소영 기자 offthewall@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