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 고장나면 속수무책…인천지하철 엘리베이터 확충 시급

2022.11.03 17:48:58

지하철 방향 당 1대씩…고장나거나 점검하면 역 하나 더 가야
인천교통공사, 지하철 확충 사업 추진 중이나 예산 문제로 한계

 

인천도시철도 역사 안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수가 턱없이 부족해 엘리베이터를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3일 인천지하철 안내도를 분석한 결과, 송도달빛축제역과 인천시청역을 제외한 나머지 노선은 엘리베이터가 1대 고장 날 경우 교통약자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동 인구가 많은 부평역을 예시로 들면, 지하철 방향에 따라 엘리베이터가 한 대씩 밖에 없다.

 

부평시장 방면 쪽 엘리베이터가 고장 날 경우 교통약자들은 부평시장 방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없는 셈이다.

 

신규 엘리베이터로 교체하거나 점검할 때도 마찬가지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없는 교통약자들은 한 개역을 더 가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공사는 엘리베이터의 내구연한을 20년으로 보고 있는데, 부평역의 경우 2015년 엘리베이터가 설치됐고 곧 내구연한이 종료된다.

 

다른 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역사에 엘리베이터가 가장 많은 인천시청역의 경우도 엘리베이터 한 대가 고장나면 다른 엘리베이터를 찾아가야 하는 불편이 있다. 열차 방향이 다른 곳을 경유해서 돌아가야 한다.

 

장애인은 직원에게 쉬이 도움을 받을 수도 없다. 전동휠체어의 무게는 100㎏에 달하는데 직원이 이를 들고 옮기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사는 엘리베이터 확충이 더딘 이유로 예산을 꼽는다.

 

인천1호선 승강장 이동편의시설 확충사업을 벌이고 있긴 하나 현재 계획된 예산상 1년에 설치할 수 있는 대수가 2~3대에 불가하다고 했다.

 

장종인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국장은 “엘리베이터가 한 대 고장 나더라도 대체해 사용할 수 있거나 이동할 수 있게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최소한 장애인들이 헛걸음을 하지 않게 촘촘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사는 “장애인 이동편의를 위해 엘리베이터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예산이 한정돼 있어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

박소영 기자 offthewal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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