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윤-비윤' 또 갈등?…이태원 참사 책임론 등에 '파열음'

2022.11.13 09:00:20

이상민 경질론·대통령실 수석 퇴장·MBC 전용기 배제 논란에 친윤 전면 재등장
주호영, 내일 4선 회동 등 선수별 간담회…'파열음 자제' 계기 될까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리스크'가 마무리되며 정진석 비대위가 안정을 찾아가는가 싶더니, 최근 '이태원 압사 참사'를 계기로 다시금 삐걱거림이 감지되고 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 당 지도부는 '선 수습, 후 책임'이라는 정부 기조에 보조를 맞추고 있지만, 비주류 당권주자로 여겨지는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선봉에 서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자진 사퇴 혹은 경질을 꾸준히 주장해오고 있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기간 MBC 출입기자들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이 불거지자 그동안 잠잠한 듯했던 이준석 전 대표도 가세했다.

 

그는 SNS에 "'자유'라는 두 글자가 가진 간결함과 무거움, 그리고 어려움"이라고 썼다. 이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강조해온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한 것으로 해석됐다.

 

유 전 의원도 유사한 톤으로 비판에 나섰다.

 

윤 대통령뿐 아니라 현 여권 주류에 '앙금'이 깊은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가 목소리를 키우는 형국이 되자, 친윤계가 반격에 나섰다.

 

친윤계 맏형 격인 권성동 의원은 지난 9일 당원 행사에서 "누가 당 대표가 되든 대통령 영향력과 비교하면 1천분의 1밖에 안 된다. 우리는 윤 정부가 성공하도록 뒷받침을 잘해야 한다"며 비주류 당권 주자들을 압박했다.

 

친윤계는 급기야 지난 8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운영위원장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필담 논란'을 빚은 대통령실 수석 2명을 퇴장시킨 것을 두고 발끈하면서 주 원내대표를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친윤계 핵심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의원들이 부글부글하고 있다"고 했다.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 의원도 의원총회에서 "운영위에서 강승규·김은혜 수석을 왜 퇴장시키나"라며 주 원내대표에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특히 이 장관 책임론에 대해서도 "여당이 윤석열 정부 뒷받침도 못 하고 장관도 지켜주지 못하느냐"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윤-비윤계간 파열음의 배경으로 차기 당권경쟁을 앞둔 계파간 주도권 잡기가 거론된다.

 

지도부는 갈등 수습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주 원내대표는 자신에 대한 친윤계의 비판에 "자세한 사정을 장 의원과 이 의원이 제대로 공유받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하며 진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주 원내대표는 또 오는 14일 당내 4선 의원 회동을 시작으로 선수별 간담회를 계획 중이다.

 

애초 이태원 참사 대응을 위한 당내 의견을 폭넓게 듣기 위해 계획한 일정이지만, 당내 파열음을 자제하고 야당을 상대로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올 걸로 보인다.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당내 갈등에는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갈등 조정의 일환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기국회도 아직 한창이고, 내년 전당대회도 준비해야 하는 마당에 누가 세력을 결집하고 갈등을 조장하는지를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이 시기에 집안싸움은 공멸일 뿐"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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