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미술관 퐁피두 분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온다고?…경제청 “사실 무근”

2022.11.15 16:25:33 14면

박형준 부산시장 지난 1월 퐁피두 미술관 찾아 부산분관 원칙적 합의
인천시, 인천경제청과 협의 없이 발표…섣부른 유치 발표 지적 나와

 

인천시가 세계적인 미술관 중 하나인 프랑스 퐁피두 미술관 인천분관을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인천경제청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혀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퐁피두 센터 분관은 부산시가 유치·설립한다고 공식 제안한 터라 부산시와의 충돌도 예상된다.

 

인천시는 유럽을 방문 중인 유정복 시장이 현지시간 14일 파리에서 퐁피두 미술관 로랑 르봉 관장을 만나 인천에 퐁피두 미술관 분관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관 예정지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인천경제청은 인천시의 유치 계획에 대해 일언반구도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유 시장이 해외출장 일정에서 퐁피두 센터 분관 유치를 갑작스레 꺼낸 이유론 퐁피두 미술관이 해외 분관 설치에 적극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퐁피두 미술관은 2015년 스페인 말라가의 첫 분관 설치 이후 2017년 중국 상하이, 2018년 벨기에 브뤼셀에 분관을 열었다.

 

국내에서도 퐁피두 분관 유치 바람이 불었다. 2014년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은 국립현대미술관 초청으로 방한한 카트린 다비드 퐁피두 센터 부관장을 새만금 사업현장에 초청해 분관 설치 제안을 했다.

 

2016년엔 최근 피카소 전시회의 총감독을 맡았던 서순주 박사도 ‘2017년 3월 퐁피두 서울분관 개관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무산됐다.

 

퐁피두 미술관이 제시하는 부지·건축 비용, 전시 기획료, 작품 대여료, 상표 사용료 등 조건이 까다로웠기 때문이라고 투자유치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부산시도 퐁피두 센터 유치에 적극적인 것도 문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1월 퐁피두 미술관을 찾아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유치를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인천시가 미술관을 유치하기 위해 우선 체계적인 전략을 세웠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미술관 유치는 이렇게 갑작스럽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어느 정도를 투자할지, 어느 부지가 적당한지에 대한 분석이 있었어야 한다”며 “갑작스레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유치하겠다고 하니 당황스럽다. 이렇게 되면 인천시나 부산시나 유치 비용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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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퐁피두 미술관이 제시하는 부지·건축 비용, 전시 기획료, 작품 대여료, 브랜드로열티 등 조건이 까다로웠기 때문이라고 투자유치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고쳐 쓴 문장) 퐁피두 미술관이 제시하는 부지·건축 비용, 전시 기획료, 작품 대여료, 상표 사용료 등 조건이 까다로웠기 때문이라고 투자유치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offthewal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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