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못한 디아스포라의 흔적…‘몽우리돌을 찾아서’ 인천시립박물관서 개최

2022.11.21 15:26:59 15면

11월 22일부터 2023년 2월 5일까지 개최
알려지지 않았던, 돌아올 수 없었던 독립운동가의 이야기

 

몽우리돌은 순우리말로 둥글둥글하게 생긴 큰 돌을 뜻한다. 백범일지에선 이 돌이 독립운동 정신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한인 디아스포라의 흔적과 국외 독립운동사적지를 사진으로 기록한 특별한 전시가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동우 사진작가는 2017년 인도를 시작으로 멕시코, 미국, 쿠바, 중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의 독립운동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아왔다.

 

특히 올해는 한국 이민사 120년의 의미를 담아냈다. 김 작가는 1달여간 하와이에 머무르면서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와 그곳에 살고 있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김 작가는 알려지지 않았던, 돌아올 수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크게 이루지 못한 꿈’, ‘신세계의 상’, ‘사선에서 의를 품고’라는 세 가지 주제로 이번 전시를 구성했다.

 

카메라는 라이카 카메라를 사용했는데, 독립운동 역사 현장을 찍으면서 일본 브랜드인 니콘·캐논 카메라를 들이밀 수 없었다 한다.

 

교과서에서 알 수 없는 역사이기에 김 작가 역시 출사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표지판 하나 없는 사적지, 이력 하나 쓰여 있지 않은 비석, 말이 통하지 않는 후손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얻었다.

 

 

한번은 빅아일랜드 코나한인묘지터를 찾았는데 한자와 한글이 혼용된 비석을 발견했다고 한다.

 

‘본적 경성 애오개 박기옥’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어렵사리 알아내고선 사진을 찍었다. 비석이 바라보고 있는 하늘도 찍어 이번 전시 함께 걸었다.

 

김 작가는 “각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의 흔적을 담은 사진들이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잊혀져가던 역사를 뒤돌아보고 되새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22일부터 2023년 2월 5일까지 인천시립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자원봉사자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

박소영 기자 offthewal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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