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산 놓고 인천시·경제청·공항공사 셈법 갈려

2022.11.21 17:44:28 인천 1면

인천시 “인천공항공사 약속한 공원 지어야“
인천공항공사 “특색없는 공원 지을 바엔 민간개발“
인천경제청 “을왕산 개발 관련, 공항공사가 오성산 요구해“

 

인천 중구 용유도 오성산을 두고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셈법이 갈리고 있다.

 

시는 약속대로 인천공항공사가 공원을 지어야 한다는 입장이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민간에 맡겨 개발을 하려고 한다. 인천경제청은 을왕산 개발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장애구릉 제거를 명분으로 지난 2004년 공원 점용허가와 토석 채취허가를 받아 172m였던 오성산을 52m 이하로 깎았다.

 

2003∼2009년 파낸 토석들은 인천공항 2단계 건설에 사용했다. 공원을 조성한다는 조건이었다.

 

이후 인천공항공사는 공원 조성 사업을 벌이는 듯했지만 10여년 간 착공은커녕 실시계획 조차 수립하지 못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절토지역 81만㎡ 중 20만㎡는 공사가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고 나머지 61만㎡는 민간에 맡겨 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259억 원으로 특색도 없는 공원을 만들기보단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실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5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오성산 관광자원화 컨셉·아이디어 공모’를 열었고 19건이 접수됐다.

 

공모엔 골프장과 연계한 주제 공원 시설이 가장 많았고 캠핑장, 쇼핑시설, 박물관 등도 있었다. 인천공항공사는 당선작을 선정한 뒤 종합적인 계획을 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반면 시는 난색을 표한다. 259억 원으로 그 넓은 부지 모두 공원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건 인정하곤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가 훼손한 자연을 복구하는 것이 우선이란 입장이다.

 

인천경제청은 오성산을 을왕산 아이퍼스힐 사업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 싶어한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지난 14일 열린 행정감사에서 ”(을왕산 개발과 관련해) 인천공항공사이 요구하는 것 중 하나는 오성산이다“라며 ”을왕산은 개발을 요구를 해가면서 오성산은 공원으로 만들려고 하느냐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을왕산 80만 7700㎡에 드라마·영화·K팝 등 한류를 테마로 한 ‘한국형 할리우드파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이곳 면적의 86%인 69만 4632㎡ 인천공항공사 땅인 것이 걸림돌인 상황이다. 하나를 내어주고 하나를 받는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 김 청장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인천시 입장에선 황당하다.

 

시 관계자는 ”오성산은 경제자유구역도 아닌데 인천경제청이 협의에 활용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인천공항공사가 공모결과를 가져오면 검토를 해보겠지만 공원 해제는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절토로 인해 머리가 반쯤 깎인 오성산의 운명에 관심이 모아진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테마파크(theme park) → 주제 공원, 놀이공원
 
(원문) 공모엔 골프장과 연계한 테마파크 시설이 가장 많았고 캠핑장, 쇼핑시설, 박물관 등도 있었다.

 

(고쳐 쓴 문장) 공모엔 골프장과 연계한 주제 공원 시설이 가장 많았고 캠핑장, 쇼핑시설, 박물관 등도 있었다.

 

박소영 기자 offthewal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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