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 대표 선거인데 화두는 '尹心'…주자들 견제·비판·호소

2022.12.22 16:38:35 4면

'김장연대' 주목에 윤상현 "윤심 아냐" 조경태 "약한 분들이 연대"
尹대통령에 유승민 "경선 개입마시라", 나경원 "노동개혁, 바른길"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 레이스에 가속이 붙으면서 예상대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당원투표 100%'로 치르는 당 대표 선거 룰 개정이 굳어진 상황에서 윤심을 얻는 후보가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레이스 초반 친윤(친윤석열)계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은 '윤심 확보'에 가장 적극적이다.

 

김 의원은 22일 당권 주자 중에선 유일하게 이철규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당원 연수에 참석했다.

 

재선의 이 의원은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4인방' 중 한 명이다.

 

김 의원은 최근 또 다른 윤핵관 4인방 중 한 명인 장제원 의원과 부쩍 가깝게 지내면서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오전 SBS 라디오에서 장 의원에 대해 "정무적 감각은 굉장히 빠르고, 판단에 있어서 거의 실수가 없을 만큼 아주 정확하게 잘 판단하는 분"이라며 "앞으로도 더 크게 활용되지 않겠나"라고 치켜세웠다.

 

'김장연대'가 주목받자 다른 주자들은 견제구를 던졌다.

 

범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원팀으로 가는 것이다. 장제원 의원 발언으로 당이 분열적인 상황으로 가지 않나. 윤심이 결코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당권 주자 조경태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약한 분들은 전략적으로 연대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비윤계 유승민 전 의원은 더 공격적으로 윤심 차단에 주력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윤 대통령을 향해 "경선과 공천에 개입하지 마시라고 엄중하게 말씀드린다"며 "박근혜 대통령께서 그것 때문에 징역 2년 형을 사셨다. 그 수사를 한 사람이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대표 적합도 선두를 달리는 유 전 의원은 다른 주자들로부터 전방위 공격을 받았다.

 

그가 전당대회 룰 변경을 비판한 것을 두고는 "어느 당 당원인지, 총선 참패를 원하나"(조경태), "지지층을 넓히기 위한 득표전략"(김기현) 등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여론조사 선두권인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견제도 나왔다.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점에 대해 "역할에 대한 충분한 책임감을 갖고 판단할 것"(김기현), "출마를 하겠다면 (부위원장직을) 거절했어야 한다"(윤상현) 등의 발언이 나왔다.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나 전 의원은 이날 SNS에 윤 대통령의 노동개혁 드라이브에 "인기에 부합하는 쉬운 길이 아닌 험하지만, 바른길을 택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당권 주자들은 전국 각지를 돌며 당심 확보에 나서지만, 이들의 발걸음은 당원층이 두꺼운 영남 쪽에 집중되고 있다.

 

오는 23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대구·경북(TK)을 방문하는 안철수 의원은 성탄절을 낀 이번 주말 잠시 휴식한 뒤 오는 26일부터 대전, 강원, 강원 등지로 당협 방문 행보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권성동 의원은 이번 주말 경주 지역을 방문하고, 내년 초 공식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경태 의원은 지역구인 부산을 중심으로 당원 표심 확보에 나선다.

 

한편, '당원투표 100%' 룰 변경을 최종 추인할 상임전국위 개최를 하루 앞두고 잡음은 계속됐다.

 

비윤계로 분류되는 허은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아직 당심이 민심을 다 담아내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며 룰 개정 부결을 호소했다.

 

그러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대룰 변경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정치인이 단 한 명도 없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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