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류-비주류 갈등 `폭발성' 여전

2004.11.14 00:00:00

국회 파행정국 대응을 놓고 표면화될 조짐을 보였던 한나라당내 주류-비주류간 갈등은 일단 양측의 자제로 잠복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에 대해 각을 세워온 비주류측이 "당의 `4대 입법' 처리를 보고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 주류-비주류 갈등이 언제든 재점화될 폭발성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주류인사들은 "4대 입법에 대한 당 지도부의 대응이 미숙할 경우 불신임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며 압박하고 있어 주류측 대응이 주목된다.
11일 의원총회에서 국회 전격 등원을 결정한 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공격, 김 원내대표와 막말까지 주고받았던 홍준표 의원은 14일 "당 지도부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이 폭발 직전"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또 "4대 입법 처리를 놓고 적전분열로 비쳐질 수 있어 더이상 문제삼지는 않겠지만 적절한 시기에 당 지도부의 리더십을 다시 지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의 사의표명이 미흡했다며 김용갑 의원 등 보수성향 의원들과 함께 지도부 인책론을 폈던 `자유포럼' 대표인 이방호 의원도 "당지도부가 파행 정국에서 전략.전술없이 우왕좌왕했다며 책임을 면키 어렵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금은 4대 입법 투쟁을 해야 하므로 책임론은 유보하지만 계속 이런 식으로 대응한다면 더이상 믿고 따를 수 없으며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지도부에 기대는 않지만 마지막 경고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주류측도 주말에 잇따라 회동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13일 낮 당직자 10여명과 골프회동을 가졌고, 박 대표는 14일 저녁 이례적으로 삼성동 자택으로 주요당직자들을 초청, 만찬을 함께한다.
김 총장은 비주류측의 계속되는 비판에 대해 "리더십이 약하다는 얘기는 항상 있는 것"이라면서 "그 속에서 지도부는 단련돼 가고, 지도부를 향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지도부에 동화돼 가는 법"이라고 말했다.
안광호기자 ah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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