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 가격' 1.8% 하락 그쳐

2023.03.05 13:52:07 5면

2022년 연간 주택매매가격 1.8% 감소...2012년 이후 10년만
전국 아파트 가격 3.12% 줄어...20% 이상 떨어진 아파트는 6.5%뿐

 

금리 부담·거래량 감소 등 부동산시장 한파 분위기에도, 지난해 연간 주택매매 가격 하락 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3 KB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연간 주택매매가격은 1.8% 하락했다. 연간 주택매매 가격이 하락한 것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주택매매가격은 2020년 8.3%, 2021년 15.0% 상승했으나 2022년을 기점으로 하락 전환했다. 하락세는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됐지만, 2021년 하반기부터 주택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주택 경기 하락 조짐을 보였다.

 

주택거래량은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 가격 하락 우려 등으로 인한 수요 위축에도 매도자의 희망 가격이 크게 낮아지지 않으면서 감소하기 시작했다.

 

특히 2022년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거래 위축은 더욱 심화됐다. 매도 호가가 낮아지면서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나 거래는 소위 ‘급매’ 위주로 이루어지면서 거래량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 주택거래량은 2021년 9월을 기점으로 감소로 전환해 전년 대비 약 50% 감소했다. 특히 2022년 7월 이후에는 월평균 거래량이 약 3.3만 호에 불과할 정도로 크게 줄었다.

 

 

미분양 아파트는 최근 주택 경기 침체와 맞물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1년 9월 1만 3000호까지 감소했던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2022년 큰 폭 증가해 12월 말 기준 약 6만 8000호를 기록했다. 미분양 아파트는 2022년 1년간 5만 호 증가했으며, 그중 4.1만 호가 비수도권에 분포해 있다.

 

금년 주택시장은 장기간 과도하게 상승한 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하락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또 매수 심리 위축으로 인한 주택가격 조정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주택 금융 규제 수준을 감안하면 주택담보대출 부실 위험은 구조적으로 높지 않으며, 주택가격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

 

KB경영연구소는 "최근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한 주택 경기 경착륙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규제 완화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주택 경기 상황에 따라 규제 완화 속도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금리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는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수요 회복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택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하면 규제 완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영역에서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규제 완화가 가격 하락 폭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2022년 전국 아파트 가격은 3.12% 하락했으며, 이 중 가격이 20% 이상 하락한 아파트 비중은 전체의 6.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아파트의 43%는 가격대를 유지하거나 상승했고, 21%는 0~5% 하락하는 데 그치는 등 전체 아파트의 63%는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이지민 기자 jiminl9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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