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던 최선영 경기도 e스포츠 선수단 총감독은 퇴원한지 2주 밖에 되지 않았지만 경기장에서 경기도 선수들의 뒷바라지에 열중이다.
양평 양일중에서 특수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최선영 총감독은 18일 ‘제17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e스포츠 경기가 진행 중인 울산광역시 쇠부리체육센터에서 “주변 사람들은 조금 덜 하면 안되겠냐고 말씀 하시지만 아이들이 따라오고 있는데 멈추기에는 제가 성이 안 찬다”고 말했다.
최 총감독은 이번 대회를 두 달 앞두고 저녁과 주말을 쉬어본 적이 없다. 대회에 준비하는 학생들의 연습을 봐주기 위해서다.
“과로로 입원했다가 2주 전에 퇴원하고 이틀 후에 아이들을 데리고 대회에 출전했었다”고 옅은 미소를 보인 그는 “퇴근은 오후 4시 30분이지만 오후 7시 이전에 퇴근해 본 적이 거의 없고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연습을 하러 오는 아이들을 봐주기 위해 학교에 나간다”고 했다.
이어 “환경이 열악하기도 하고, 제가 멈추면 이 일을 할 사람이 없다. 사실 이번 대회 3일째 되니까 머리도 아프고 컨디션도 좋지 않지만 꼬박꼬박 혈압 체크도 해 가면서 무사히 대회를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e스포츠가 장애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총감독은 “e스포츠를 접한 학생들의 자존감이 높아졌다. 나중에 e스포츠가 아닌 다른 것들을 할 때도 훨씬 능숙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아이들 뿐 아니라 교육하는 저도 성공의 기쁨을 맛본 기회가 됐고 아이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본 이상 더 적극적으로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 열정이 높아질수록 최 총감독의 건강은 나빠져만 갔다. 그는 건강이 무너진 뒤 ‘명예로운 정년 퇴직’을 하는 것이 목표가 됐다고 전했다.
최 총감독은 “몸이 아파서 그만 두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하고 한 판 잘 놀다가 특수 선생으로 잘 살았다고 느껴질 때 정년퇴직을 하고 싶다”라면서 “많은 아이들이 사회구성원 중 한 명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