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4년 만에 비공인 종합우승을 달성하며 그동안 침체되어 있던 학교체육이 기지개를 켰다.
경기도는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 동안 울산광역시 일원에서 진행된 대회에서 금 79개, 은 73개, 동메달 100개 등 총 252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제51회 대회 비공인 종합우승팀인 ‘라이벌’ 서울특별시(총메달 193개, 금 66·은 65·동 62)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는 학생선수 '출석인정 결석 허용일수'(이하 출석인정일수) 확대와 더불어 학교체육에 대한 경기도교육청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맞물려 이뤄낸 성과로 풀이된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월 19일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안을 재검토한 결과로 2023년부터 출석인정일수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지난해 초등학생 5일, 중학생 12일, 고등학생 25일의 출석인정일수는 각각 20일, 35일, 50일로 늘어났다.
더불어 지난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부임한 후 도교육청의 적극적인 예산 확보와 종목별 특성에 맞는 지원으로 얼어있던 학교체육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도교육청의 전폭적인 지원에 각 종목단체들은 전국소년체전을 앞두고 합동훈련을 실시했고 효과는 이번 대회 비공인 종합우승으로 드러났다.
각 종목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학생선수 출석허용일수 증가와 도교육청의 지원으로 할 수 있었던 합동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밖에 도교육청은 레슬링, 수영, 역도, 육상 등 9개 종목에 트레이너를 지원했다. 경기도 선수들은 각 종목별 경기장에서 트레이너에게 마사지, 테이핑 등을 받았다.
한편 도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도교육감기·교육장배 등의 대회를 확대해 인재 발굴에 힘쓰겠다”면서 “도교육청은 앞으로도 학생선수의 합동훈련이나 동계강화훈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추경을 통해 예산이 확보되면 지도자들에게 포상금을 전달하는 것도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대회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따지 못한 학생선수 중 몇 명은 대회가 끝난 뒤 운동을 그만 두려 한다는 사례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학생선수들을 어르고 달래는 것은 지금까지 온전히 현장에 있는 지도자의 몫이었다. 지도자들은 대회보다 대회가 끝난 뒤 학생들을 케어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런 사례들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 하지만 현장의 의견들을 경청하면서 계속 주시하겠다”고 전했다.
학교체육이 오랜만에 활기를 찾았다. 전국소년체전의 성적은 2~3년 뒤 전국체육대회 성적으로 이어진다. 체육의 뿌리인 학교체육에 대한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되는 이유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