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송도동 달빛공원과 달빛축제공원의 이름이 유사해 시민들이 혼동을 겪고 있다.
5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난 2007년과 2014년 송도2동 부지에 달빛공원과 달빛축제공원을 조성했다.
공원 이름은 조성 당시 인천경제청에서 진행한 공모를 통해 결정했다. 밤하늘에 쏟아지는 달빛처럼 꿈과 낭만이 있는 공원이라는 의미인데, 몇 년 뒤 행사 개최를 목적으로 조성된 달빛축제공원에는 ‘축제’를 넣어 차별화를 뒀다.
하지만 공원 조성 10년째인 현재 인천경제청의 차별화 전략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공원 이름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달빛’이 지역 주민들은 물론 방문객들에게도 혼란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달빛축제공원이란 이름이 상대적으로 길다보니 달빛공원이라고만 부르는 주민들도 생겨 불편은 가중되고 있다.
주민들은 이런 불편을 없애기 위해 두 공원의 이름을 완전히 다르게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위치적으로 약 3㎞ 떨어져 공간이 분리돼 있고, 한 번에 갈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송도동 주민 A씨는 “한 번도 같은 공원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위치도 다르고 공통점이 없지 않나. 같은 공원이라 어렵다고만 하지 말고 주민들이 불편하다면 방법이라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곳에 살지 않아 지리를 잘 모르는 다른 지역 주민들도 혼동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부평구에 사는 B씨는 “송도에 사는 친구가 달빛공원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알고 보니 달빛축제공원이더라”고 말했다.
반면 인천경제청은 시민들 불편에 공감하지만 이름 변경은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다.
도시시설상 달빛공원과 달빛축제공원이 송도23호근린공원이어서 행정적으로 같은 공원이라는 이유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이름은 달라도 같은 공원이다. (이름) 변경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강구 인천시의원(국힘, 연수구 송도2‧4‧5동)은 “이름 바꾸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민들도 만나 보고 인천경제청에도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