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가벼운 증세의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고 회복 훈련에 들어가면서 오는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페루와 평가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손흥민이 지난 달 29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현지에서 가벼운 스포츠 탈장 증세로 수술받고 귀국했다. 수술 받은 지 2주 정도 돼 회복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그러면서 “6월 A매치 2연전 출전은 지켜봐야 한다. 감독의 판단이 필요하지만 손흥민은 경기 출전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다. 전날부터 회복에 주력하는 상태”라고 부연했다.
손흥민의 증세는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회복 상태를 지켜본 뒤 페루전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황의조(FC서울)와 조규성(전북 현대), 오현규(셀틱FC)가 클린스만호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를 두고 ‘무한경쟁’을 펼친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시작된 소집훈련에 앞서 “이번 두 차례 A매치에서 스트라이커들이 득점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황의조는 이전 벤투호에서부터 한국 축구 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전방에서 움직임이 좋을 뿐만 아니라 손흥민과의 호흡도 좋아 시너지 효과를 낼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주가가 급상승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단숨에 태극전사 간판 골잡이로 이름을 알렸다.
이밖에 오현규는 올해 1월 스코틀랜드 셀틱FC로 이적한 뒤 공식전 20경기에서 7골이나 쏟아내는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며 유럽 무대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원 3명이 모두 득점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이들 3명에게 넉넉하게 기회를 줄 작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들 3명은 충분히 득점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출전 시간을 충분히 부여할 생각"이라며 "이들이 득점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랜 시간 발을 맞췄던 부동의 센터백 김민재(나폴리)와 김영권(울산 현대)은 각각 군사훈련과 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소집이 무산됐다.
중앙 수비 조합을 고르기가 여의찮은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박지수(포르티모넨세)와 김주성(서울),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정승현(울산)을 선택했다.
박지수가 경험이 많은 수비수인 만큼 클린스만 감독은 페루전 직전까지 박지수의 파트너로 김주성과 박규현을 놓고 ‘무한 경쟁’을 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의 ‘차세대 수비 자원’인 박지수와 박규현에게도 이번 6월 A매치 2연전은 ‘성숙한 수비수’로 발전하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