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첫 수능대리시험 적발

2004.12.02 00:00:00

대리시험 대학생과 친구 삼수생 수원중부서 자수
경찰, 대가성 없고 자수한 점 참작해 불구속 수사

2005학년도 대입수능 부정행위에 대한 경찰 수사가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도내에서 대리시험 부정행위가 처음으로 적발됐다.
수원중부경찰서는 2일 올해 수능에서 대리시험을 본 김모(20.S대 2년.서울시 마포구)씨와 대리시험을 의뢰한 김모(20.재수생.수원시 장안구)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1일 밤 11시께 수원중부경찰서에 직접 찾아와 대리시험 사실을 자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초.중학교 동창사이로 삼수중인 김씨가 대학생 김씨를 찾아가 수능 대리시험을 부탁하자 지난 9월께 대학생 김씨가 수험생 김씨의 응시원서에 자신의 사진을 붙이고 수험생 김씨의 인적사항을 기재한 뒤 수원시교육청에 제출했다.
이어 대학생 김씨가 수능시험일인 지난 17일 오전 8시 10분께 수원시 D고등학교 시험장에서 허위 작성한 응시원서와 친구 김씨의 운전면허증을 사용해 대리시험을 보았다.
경찰 조사결과 삼수생 김씨가 대학생 김씨를 만나 대리시험을 부탁했으며 처음에는 대학생 김씨가 거절했으나 두번째 부탁을 하자 '원서라도 접수해보자'며 대리시험에 응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의뢰자 김씨가 수원 D전문대에 입학해 1학기를 다니다 이번 수능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지난 여름부터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친구 김씨의 자취방에서 함께 생활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에서 "수능 부정 사건이 보도되고 전국적으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압박감을 느껴 자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관계자는 "두 학생이 친한 친구사이로 대리시험 대가로 금품이 오고 가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자수한 점을 참작해 불구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이날 오전 9시부터 8시간동안 조사한뒤 오후 5시께 집으로 돌려보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대리응시생 김씨가 수능시험을 치르는 동안 감독을 맡았던 감독관 9명에 대해 감독을 제대로 했는지 여부를 조사해 책임소재를 분명히 한뒤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최갑천기자 cgapc@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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