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 헬게이트', 10년 안 돼 혈세 2배 들여 사라진다

2023.08.02 10:12:13 1면

기흥TG 회전교차로, 2014년 준공 이후 9년 만에 철거
설치 이후 교통 체증 심해져...2배 들여 십자로로 교체
도로공사 "기존 회전교차로는 용인시 관리구간" 일축

 

교통 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지어진 기흥톨게이트(기흥TG) 앞 회전교차로가 '헬게이트'라는 빈축만 산채 9년 만에 철거된다. 철거비용이 설치비용의 약 두 배가 들어가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신문 취재 결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에 위치한 기흥TG 앞 회전교차로가 세금 1300만 원이 투입돼 철거된다. 개량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9800만 원이 들어간다.

 

앞서 해당 교차로는 기흥 IC 진출입 차량이 집중돼 출퇴근 시간대 상습적인 차량 정체와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4년 5월 사업비 5000만 원을 투입해 지어졌다.

 

설치 초반엔 회전교차로의 목적에 따라 진입 차량의 속도를 낮추도록 유도해 교통사고 감소 효과와 신호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 교차로 통행 시간이 단축돼 원활한 교통 흐름을 기대했다. 그러나 차량 정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되려 교통 흐름이 꼬이기 시작했다.

 

기흥TG 앞 회전교차로는 톨게이트를 빠져나옴과 동시에 마주하기 때문에 교통 정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회전교차로 설치 이후 동탄2신도시 입주가 늘어나면서 통행량이 급증해 '기흥 헬게이트'라는 악명이 붙으며 시민들의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기흥TG 앞 회전교차로는 결국 2배에 가까운 세금이 투입되며 사라지게 됐다. 한국도로공사의 혈세 낭비 및 졸속 행정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도로공사 측은 용인시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기흥나들목 회전교차로 구간은 용인시 관리구간으로, 용인시에서 회전교차로를 설치해 도로공사와는 무관하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현재 해당 구간 상습 정체, 교통체계 개선을 위한 경부고속도로 기흥나들목 개량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는 LH 수탁사업으로, 동탄2 신도시 주변 교통체계 개선을 목적으로 시행됐다. 사업에는 공사비 727억 원, 용지비 1570억 원, 부대지 108억 원 등 총 2405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된다.

 

기존 기흥TG는 폐쇄하고 서울과 부산 양방향 진출입로를 나눠 운영되며, 진출입로는 다시 기흥 방향과 동탄2신도시 방향으로 분기된다. 고질적인 정체의 중심에 있던 회전교차로는 십(十)자 형태의 일반 교차로로 변경된다.

 

용인시는 오는 9월 공사가 마무리되면 기흥구 원고매로, 기흥단지로 등 주변 도로의 차량 흐름도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흥 TG 앞 회전교차로의 극심한 정체로 시민 불편이 컸는데 이번 진출로 개통으로 교통량이 분산되면 원활한 소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흥나들목 개량공사 완공에 따른 교통수요에 대응하는 등 편리한 도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이지민 기자 jiminl9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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