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DMZ 다큐 영화제서 우크라이나 전쟁 담은 볼스키, 파블루스 감독

2023.09.17 08:11:08 10면

우크라이나 전쟁 참상 담은 ‘우크라이나에서’
2023 비전 뒤 릴 국제영화제 특별언급
토마시 볼스키 “전쟁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최악의 상황”

 

제15회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기획전에서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현재를 담은 작품들이 상영된다. 기획전 ‘정착할 수 없거나 떠날 수 없는: 너무 많이 본 전쟁의 긴급성’ 중 전쟁을 휩쓸고 간 우크라이나 모습을 기록한 ‘우크라이나에서’를 촬영한 토마스 볼스키와 피오트르 파블루스 두 감독의 얘기를 들었다.

 

Q. 영화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의 상황들로, 이 이야기는 어떤 역사적 맥락을 보여준다기보다는 지금 현재 이 전쟁 상황을 살아가고 있는 일상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있다.

 

사람들이 이런 전쟁을 겪고 어떻게 이런 전쟁에 대처하는가, 전쟁 이후의 사람들의 삶을 조망하는 영화다.

 

Q. 전쟁의 참상을 촬영하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기본적으로 전쟁이라는 것이 안 좋다는 거죠.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그럴 수 있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이 전쟁을 통해 아주 기본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다. 음식을 배급받고 안전한 곳에 살지 못하는 등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

 

전쟁은 인간이 만들어낸 인간이 처할 수 있는 가장의 최악의 상황이다. 전쟁 자체가 정치적인 것이다.

 

Q. 한국은 분단국가고 정전협정을 맺은 지 70년이 됐는데 한국에 전하는 메시지가 있는지?

 

북한쪽에 뭔가 전쟁을 하거나 물리적 공격을 한다는 거에 대해서는 두 번 세 번 더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한 번 시작하면 돌이킬 수 없다.

 

이 영화가 우크라이나 사람들도 보면 좋겠지만 러시아 사람들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전쟁을 하고 나서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러시아 사람들의 연결하는 다리를 불태운 것이다. 재건하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사실 폴란드 사람들도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80년이 됐지만 아직도 독일 사람들을 싫어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람이 같이 앉아서 밥을 먹고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순간들을 만드는 게 얼마나 오래 걸릴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한 번 분쟁의 갈등이 시작되면 그게 다른 씨를 낳는다. 결국 이걸 다시 회복하는데 몇 백 년이 걸릴 수도 있다.

 

 

Q. 다큐멘터리를 찍을 때 주력한 점은?

 

기본적으로 공격이나 이런 것들이 아니라 그 일상을 담담하게 담겠다는 것이 포인트였다. 기본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다큐에서는 보여지지 않는 것에서 더 많은 것들이 온다고 생각하기 떄문이다. 전쟁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전쟁의 뒤에서 정치적으로 싸우는 동안 일반 사람들이 겪게 되는 그 상황 이런 것들을 보여주면 전쟁의 참상이 더 담담하게 나온다.

 

Q.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촬영할 때 위험한 순간도 있고 군인들도 있는 순간도 있었는데 결국 사람들이 많이 공감해주고 에너지 자체가 안전하게 지켜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쟁 영화가 수 백 개가 있는데, 이 전쟁을 내가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방향성을 고민하는 게 어려웠다.

 

Q. 28회 비전 뒤 릴 국제영화제에서 특별 언급도 있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폴란드도 그렇고 독일, 여러 나라에 스크리닝이 계획돼 있다. 우크라이나나 국제 사회에 영화를 보여주는 활동들도 하고 있다. 월드 프리미어를 베를린에서 했기 때문에 놀랐었고 영화제 쪽에서 이걸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기회들이 많이 있어서 좋았다.

 

지금 다른 작품 2개를 마무리하고 있는데 둘 다 아카이브 필름이다. 하나는 폴란드의 1981년 계엄령 마셜로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고, 또 하나는 레드 오케스트라라고 해서 폴란드에 2차 세계대전 때 굉장히 큰 스파이 조직이 있었는데 거기에 수장이 폴란드인인 유대인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고륜형 기자 krh083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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