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가 27일 예산 심의 첫날부터 국민의힘 의원 간 갈등으로 파행을 빚었다.
갈등은 지미연(국힘·용인6) 기재위원장이 오전 예산 심의 중 상임위 재배치(사보임)로 기재위 소속이 된 이제영(국힘·성남8) 의원의 발언을 막으면서 불거졌다.
두 의원은 실랑이 중 욕설과 막말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져 예산 심의가 이뤄진 회의장 밖에서도 고성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의원은 앞선 행정사무감사(행감) 배제에 이어 예산 심의에서도 발언이 제한되자 지 위원장에게 “무슨 권한으로 발언권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지 위원장은 “회의를 방해하지 말라”며 곧바로 정회를 선포한 뒤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이 의원은 지 위원장의 사무실에 따라 들어가 “너무 부당한 처사 아니냐. 위원장에게 발언을 제한하는 권한이 어디 있나”라고 외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자 지 위원장은 “그러니까 나는 (사보임으로 기재위에 온 의원을) 받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았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내가 호구로 보이나. 위원장이 뭐 그리 대단하냐”라고 했고, 이에 지 위원장은 “지금 뭐 하자는 거야”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어 지 위원장은 도의회 사무처 직원들을 향해 “누가 (회의장에 이제영 의원) 명패를 갖다 놨어”라며 “왜 위원장 말을 안 들어. 당장 갖다 치워”라고 했다.
이날 두 의원의 실랑이는 오후까지 이어지면서 예산 심의 중 정회와 속개가 반복됐다. 이들 의원은 동료의원의 중재에도 서로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 위원장은 앞서 신임 국민의힘 대표단의 사보임에 반발하며 사보임으로 기재위 소속이 된 이제영, 이채영(국힘·비례) 의원을 예산 심의에서 배제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