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초호화 멤버’ 클린스만호,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도전

2024.01.11 08:37:27 16면

'캡틴' 손흥민 비롯해 황희찬·김민재·이강인 등 슈퍼스타로 구성
하지만 주전, 비주전 전력차 뚜렷해…부상퇴장 등 변수 줄여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카타르 도하 등 5개 도시 9개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지난 10일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 카타르에 입성한 한국의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다.

 

한국은 1956년 홍콩에서 열린 첫 대회와 1960년 한국에서 열린 제2회 대회에서 아시안컵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우승컵과 인연이 없었다. 준우승만 4차례(1972·1980·1988·2015년)에 그쳤다.

 

한국은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 ‘괴물 수비수’ 김민재(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무대에서도 톱 레벨의 선수로 인정받는 초호화 멤버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선수들의 이름값을 놓고 봤을 때 한국 축구의 아시안컵 도전사에서 가장 강력한 멤버라는 평가다.

 

 

대표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던 황의조(노리치시티)는 ‘불법 영상 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클린스만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기존 공격수 자원인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이 클린스만호의 최전방을 책임질 예정이다.

 

이밖에 미드필더는 박용우(알아인), 이재성(마인츠), 홍현석(헨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순민(광주FC),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 현대), 양현준(셀틱)이 선발됐다.

 

수비수는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 HD), 김진수(전북), 이기제(수원 삼성),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퍼드)가 합류했고 골키퍼는 김승규(알샤바브),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벨마레)이 발탁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바레인(랭킹 86위), 요르단(랭킹 87위), 말레이시아(랭킹 130위)와 함께 E조에 속해있다.

 

한국은 FIFA랭킹과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크게 앞서기 때문에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한국이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전(1-0승) 승리 이후 A매치 6연승 및 7경기 연속 무실점(20득점) 행진을 벌이고 있어 분위기가 좋다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현재 전력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한국은 8강에서 강호 이란을 만난다.

 

한국은 그동안 아시안컵에서 중동 팀의 일격에 허무하게 탈락한 경험이 많았다. 직전 대회인 2019년 UAE 대회 8강에서 카타르에게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고 2007년 동남아 대회 준결승에서는 이라크에 승부차기로 졌다.

 

2004년 중국 대회에서는 8강에서 이란,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지며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에 한국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이라크와 평가전을 가지며 중동팀 ‘예방주사’를 놨지만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토너먼트에 돌입하는 순간 한국은 상대팀의 거센 도전을 받을 예정이다. 2007년부터 토너먼트에서 한국을 탈락시키면 우승한다는 징크스가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컵이 홀수 해 개최로 바뀐 2007년 이후 토너먼트에서 한국을 꺾은 나라는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과 2011년 4강에서 각각 한국에게 패배의 아픔을 안겼던 이라크와 일본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015년 결승에서는 호주가 한국과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정상을 밟았고 2019년 8강에서 한국을 누른 카타르도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 등 포지션별 핵심 선수들을 갖춘 한국의 전력은 단연 이번 대회 최강이다.

 

하지만 주전과 비주전의 전력 차가 뚜렷하다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부상, 퇴장 등으로 생길 수 있는 변수들을 최대한 경계해야 한다.

 

 

한국이 결승에 오른다면 아시안컵 최다 4회 우승국인 일본과 맞붙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FIFA랭킹 17위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는 일본은 명실상부한 우승후보다.

 

게다가 일본은 최근 A매치 10연승을 달리며 45골을 뽑아내며 기세가 높다.

 

베스트11만 놓고 봤을 때는 한국이 일본보다 강하지만 선수단 전체 전력은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이 앞선다는 평가다.

 

일본은 아시안컵 엔트리 26명 가운데 20명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 쿠보 타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엔도 와타루(리버풀),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등 스페인, 잉글랜드, 프랑스 리그에서 주전급으로 뛰는 선수들이 많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진정한 아시아 호랑이로 군림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국은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첫 경기를 치른 뒤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맞붙는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유창현 기자 ychanghe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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