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원에서 열릴 예정인 ‘2024 K-XF The Fshion’가 여러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해당 성인 축제가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성 인식을 갖게 한다는 교육적 분석이 나왔다.
현행법상 불법인 ‘포르노’에 출연하는 배우가 도심 한복판에서 열리는 행사에 등장한다면 정보 비판능력이 낮은 청소년들은 이를 ‘필터링’ 없이 받아들여 성범죄까지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28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다음달 20일부터 이틀 간 수원메쎄에서는 ‘2024 K-XF The Fshion’가 개최된다.
해당 축제는 일본 포르노 배우들과 신체접촉 등을 진행하는 팬 미팅, 가학적인 성인용품 전시, 성인 콘텐츠 체험 이벤트 등으로 구성됐다.
앞서 지난 12일 시민단체들은 이를 성(性) 착취 행사라고 비판하며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주최 측은 오히려 ‘홍보효과’를 내 고맙다는 입장을 보였다.
주최 측 대응에 논란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 27일 이재준 수원시장은 “행사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철회할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경 대응했다.
이에 교육 전문가들은 해당 축제가 청소년에게 왜곡된 성 인식을 갖게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논란이 되는 부분은 ‘포르노 배우들과 신체접촉’을 하는 대목이다.
도심 한복판에서 ‘돈을 지불하고 한 사람의 신체를 만지는 프로그램’이 열리는 것 자체가 청소년들이 성매매를 당연시 여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아직 성 인식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이 자극적인 포르노 문화를 접하면, 경각심을 갖지 못해 현실에서도 이를 모방해 성범죄에 가담하거나 당할 위험도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실제 지난해 5월 경기남부경찰청은 초등생에게 접근해 성 착취물을 5000여 개 만든 고교생 25명을 검거했다. 해당 성 착취물은 ‘주인님-노예’ 등 역할극을 중심으로 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인아 수원시청소년성문화센터장은 “돈을 내면 신체접촉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성매매’다”며 “학생 상담 시 포르노의 왜곡된 성 인식을 그대로 받아들인 경우가 많아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페스티벌로 해당 문화를 더 ‘양지’로 끌어올리면 성범죄 등 부정적 결과가 초래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