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장애인의날 행사’ 장애인 홀대 논란

2024.05.02 10:52:53 8면

주최측, 내빈 챙기기에 장애인들 뒷전
음식 1200名 분은 어디에...? 장애인들 먹지 못해 분통
주최측 경품에 당첨된 장애인들에게 20% 제세공과금 요구

 

지난달 30일, 올해로 44번째 맞이하는 장애인의날 기념식이 안성맞춤랜드 상설공연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기관단체장, 봉사단체 회원 등 1000여 명(주최측 발표)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그러나 이날 주객이 전도되는 사건이 발생해 장애인들과 장애인 가족들의 공분을 샀다. 1부 행사가 종료되고 장애인과 가족들이 점심식사 배식을 기다리던 중 내빈들에게 먼저 식사 준비해야 한다는 배식 담당자들에게 제지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장애인과 가족들은 "장애인의날에 행사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내빈들 먼저 챙겨 준다고 기다리란 말이 무슨 말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주최측 관계자는 "음식 문제에 대해서 장애인들이 불만이 있었지만, 내빈들을 먼저 챙긴 것은 아니다"며 "다만 그런 불만에 대해 오해가 있었던 거 같다"고 해명했다.

 

장애인들과 가족들이 더욱 화가 난 것은 배식관계자들이 음식이 모자라 기존 갈비탕 국물에 물을 부어 양까지 늘였지만 음식이 동이났기 때문이다. 결국 일부 장애인들과 단체에서는 굶거나 외부로 나가 자비로 점심을 사먹어야 했다.

 

행사에 참여한 장애인 부모는 "장애인의날 행사에 주인공이 내빈들이고 장애인은 들러리냐“고 말하며 ”음식이 모자라 굶거나 밖에 나가 사먹어야 하는 현실이 너무 화가난다"며 분노를 표했다.

 

음식을 제공했던 업체는 "1000명 분을 주문받았고 넉넉하게 1200명 분을 준비했다. 국물이 모자라 물을 탔다는 소식은 들었다“며 ”밥이 부족한 것은 아마 배식 과정에서 봉사자들이 많이 퍼준 것으로 안다. 긴급하게 밥을 준비해 제공했지만 죄송하게 됐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또한, 기념식을 주관한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안성시지회는 경품에 당첨된 장애인들에게 20%에 해당하는 제세공과금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협회 관계자는 "경품에 관한 사항은 세무서에 의뢰해 제세공과금을 부과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경품 당첨자 A씨는 "지금까지 장애인 관련 행사에서 단 한 번도 제세공과금 납부 요구를 받은 적이 없었다"며 의구심을 자아냈다.

 

한편, 매년 장애인의날 행사에는 3000만 원의 예산이 지원되며, 올해 행사는 안성시장애인단체연합 주최,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안성시지회(지회장 김학노) 주관으로 진행됐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

정성우 기자 swjung@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