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보다 ‘반대’ 많아진다…‘북부특자도’ 반대청원 4만 명 돌파

2024.05.06 15:51:30 3면

경기분도 반대 청원수, 공모전 득표수 뛰어넘어
경기도민청원 “코미디 프로에서 풍자당할 이름”
시민단체·SNS 등에서도 부정적 여론 다수 형성
전문가 “공모 전 공식명칭 아님을 분명히 했어야”

 

경기북부특별자치도(북부특자도)의 새 이름으로 선정된 ‘평화누리특별자치도’의 반대 청원 수가 공모전 온라인 득표수와 비슷해진 가운데 해당 명칭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6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경기도민청원에 접수된 ‘평화누리자치도(경기북도 분도)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총 동의 수 4만 3447명을 기록했다.

 

이는 북부특자도 새 이름 공모전에서 평화누리특별자치도가 얻은 4만 3755표와 300여 명 차이 나는 근사치로, 이날 내 공모전 득표수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도는 지난 3월 21일부터 지난달 7일까지 공모전 누리집을 통해 평화누리특별자치도 등 최종 후보작 10개에 대한 대국민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이에 평화누리특별자치도는 전체 11만 8144표 중 37%의 득표율을 기록해 공모작으로 선정, 지난 1일 ‘새 이름 대국민 보고회’를 통해 해당 명칭이 발표됐다.

 

이후 경기도민청원 누리집에 반대 청원이 접수되며 빠른 속도로 도지사 답변 요건을 달성했다.

 

본인을 남양주시민이라고 밝힌 청원 접수자는 글을 통해 “분도가 주민들 의견을 반영한 것이 맞냐”며 인구소멸 시대에 행정력을 나눌 명분 빈약, 분도에 따른 세금 낭비 등을 이유로 들며 경기북도 분도를 반대했다.

 

이어 “‘평화누리특별자치도’ 이름부터가 시대에 역행하고 있으며 코미디 프로에서 풍자당할 우스꽝스러운 이름”이라며 꼬집었다.

 

해당 청원의 댓글들은 “이름이 별로”라거나 “나누고 붙이고 이름 바꾸고 쓸데없는 일에 돈쓰지 말고 원칙을 준수하는 행정을 하라”며 청원 내용에 동조했다.

 

 

아울러 기초지자체 시민단체나 각종 SNS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었다.

 

파주 운정신도시 연합은 6일 자체 온라인 카페 게시물을 통해 “경기분도 추진과 상관없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파주시 이전을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이나 파격적인 수도권 규제 완화의 법적인 혜택도 없이 경기북부 분도를 추진하면 남·북부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며 “경기분도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관련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왜 이렇게 바꾸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그냥 경기도민이고 싶다” 등 새 이름을 비판하는 댓글들이 달렸으며, 평화누리특별자치도를 줄여 ‘평누도’라고 칭하며 이름을 풍자하는 계정이 생기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에 도는 “해당 공모전은 대국민 관심 확산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최종 명칭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정식 명칭은 향후 도민, 도의회 등과 소통하고 특별법 제정 단계에서 국회 심의 등을 통해 최총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공모전 접수 당시 수상작이 공식 명칭이 아니라는 확실한 구분이 필요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전문가는 “처음에 시작할 때 선정작이 공식 명칭으로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여율 등이 그렇게 진행하지 못한 배경이겠지만 공모전이 이벤트성으로 끝난다면 그것도 의미가 희석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 경기신문 = 이근 기자 ]

이근 기자 leekeunzz@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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