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인 줄 알았는데”…친환경 유행에 ‘유사 제품 주의보’

2024.06.03 20:00:00 1면

천연 소재 아닌 싱크대 거름망 등에 소비자 ‘혼란’
“제품명에 친환경 단어 없을 시 소재 확인 필수”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운동 등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친환경 제품과 유사 일반 제품을 혼동하지 않기 위한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3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최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이 커지며 생분해 싱크대 거름망, 천연소재 수세미, 대나무 칫솔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등장한 생분해 싱크대 거름망의 경우 옥수수 전분 등 생분해가 가능한 물질로 거름망을 만들어 음식물과 함께 음식물쓰레기로 분류해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싱크대 거름망 제품이 호응을 얻자 같은 기능을 하는 동일한 제품을 저렴한 재질로 만드는 유사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A기업에서 판매 중인 싱크대 거름망의 경우 생분해 가능한 소재가 아닌 폴리 재질의 거름망으로 제품 뒷면에는 ‘폴리 거름망은 일반 쓰레기로 버려 주세요’라는 안내가 적혀있었다.

 

다만 싱크대 거름망 제품은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알려져 있어 해당 제품을 생분해 가능한 친환경 제품으로 오인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1인 가구인 박지영 씨(33)는 “당연히 생분해 제품인 줄 알고 있었다”며 “싱크대 거름망이라는 제품 특성 상 재질 때문에 따로 버려야 하는 제품이면 구매하는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싱크대 거름망뿐만 아니라 수세미 등 주방 용품 역시 친환경 제품과의 혼동으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B기업의 경우 식물로 만든 수세미, 코코넛 껍질 수세미 등 천연 수세미와 생김새가 유사하고 제품명도 같지만 폴리 등 다른 재질이 섞인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윤모 씨(27)는 “온라인으로 대나무 칫솔을 구매한 적이 있었는데 제품을 받고 상세 설명을 보니 친환경 제품이 아닌 대나무 결을 흉내낸 플라스틱 제품이었던 적이 있었다”며 유사 제품으로 인해 당황스러웠던 경험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친환경 제품과 유사한 저가형 제품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어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이 의도와는 다른 제품을 구매하는 등 혼란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도내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은 친환경 제품과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재질에 대한 명시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도 제품에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없을 경우 이미 알고 있는 친환경 제품과 유사한 제품이더라도 재질을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박민정 기자 mft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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