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집단휴진’ 아니라 다행이지만…가중되는 시민 불만

2024.06.18 16:11:45 7면

의협 집단휴진에 “환자 목숨 담보로 해” 지적
아주대, “개별적 휴진 교수 정확한 파악 어려워”
아주대의대 교수 203명 중 약 56% 휴진 참여 의사

 

“아픈 환자 입장에서 믿을 곳은 의사뿐인데 아주 불안해요.”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8일 집단 휴진을 결의한 가운데 아주대병원은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아 다행이라면서도 의협 집단 휴진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오전 아주대병원 입구는 의협 집단 휴진 소식에 따른 우려로 병원을 찾은 환자 및 보호자들의 차량이 끊임없이 들어서면서 정체구간을 형성하고 있었다.

 

본관 1층 접수창구는 분주하게 접수증을 작성하는 환자, 보호자들이 줄을 이루고 있었고 수납창구 앞 대기의자는 수납증, 처방전 등을 읽으며 순서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수납처 옆에 위치한 신경과·신경외과·뇌종양센터의 진료 진행 상황 안내판은 진료가 예정된 환자들의 이름으로 가득 차 있었고 외래진료 시간표에는 진료 일정이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진료실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아주대 병원이 집단 휴진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반응과 함께 의협 집단 휴진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김성용 씨(64)는 “뉴스로 대형병원 집단 휴진 소식을 들었다”며 “아주대병원은 교수 중 반 이상이 휴진에 동의했다고 해서 걱정했지만 진료를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협 집단 휴진에 대해 “잘못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휴진이나 파업이) 계속되면 결국 환자들만 불안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소화기병센터, 종양혈액내과 등이 위치한 본관 2층 진료실 앞 대기의자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시민들도 동일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종양혈액내과를 찾은 이현성 씨(52·가명)는 “아주대는 휴진하지 않아 다행이지만 휴진하는 다른 병원에 있는 환자들은 무슨 잘못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집단 휴진은 솔직히 잘못된 처사라고 생각한다”며 “돈도 많이 버는 의사들이 환자들을 담보로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방문했다는 이민정 씨(27)는 “환자들이 아프고 위급할 때 믿을 수 있는 곳이 병원밖에 없는데 그런 병원들이 파업한다고 하니 답답하고 불안하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아주대의대 교수들은 집단 휴진에 돌입하진 않고 개인의 판단에 따라 휴진 여부를 결정하고 있으며 휴진을 결정한 교수들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병원 홍보팀 관계자는 “연차 등 개인적인 사유가 포함돼 개별적으로 휴진에 들어선 교수들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휴진으로 인해 발생한 특이 사항은 전달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주대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0~12일 소속교수 400여 명을 대상으로 의협의 전면 휴진에 동참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203명 중 약 56%(114명)가 휴진참여 의사를 표했다고 밝힌 바 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장진 기자 gigajin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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