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 기업, 매출 감소에도 R&D 확대…3분의 1은 삼성전자가

2024.06.23 15:32:37 4면

지난해 투자액 72.5조 원…매출 감소에도 8.7%↑
삼성전자, 23.9조 원 투자하며 1위…전체 33%
韓 기업 글로벌 순위, 대만보다 낮은 9위 기록

 

지난해 국내 상위 1000개 기업들이 매출 감소 등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 규모 1위인 삼성전자의 비중이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발표한 '2023 기업 R&D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의 투자액은 72조 5000억 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8.7%(5조 8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2021년 60조 원대를 돌파한 국내 1000대 기업의 R&D 투자액은 불과 2년 만에 70조 원을 넘어섰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1642조 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매출 감소에도 R&D 투자를 늘리면서 10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은 2022년 3.9%에서 2023년 4.4%로 증가했다. 

 

다만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증가율은 꺾였다. 지난해 R&D 투자액 증가율은 8.7%로, 2022년(10.5%)보다 1.8%포인트(p) 낮다.

 

특히 투자규모 상위 10대 기업에 전체의 62.7% 수준인 45조 5000억 원이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1조 원 이상 투자한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SK하이닉스, LG전자 등 9곳이다.

 

R&D 투자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의 경우 전년(20조 9000억 원)보다 14.4% 증가한 23조 90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체의 32.9%로 2~10위 기업의 투자 규모 합계(21조 6000억 원)보다 많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견기업이 491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기업은 171곳, 중소기업은 338곳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4년 407곳이었던 중견기업이 10년 만에 84곳 증가했다. 중견기업 중에선 엔씨소프트(4671억 원, 17위), 한국항공우주산업(4088억 원, 19위), 중소기업 중에서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797억 원, 69위)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산업부 관계자는 “혁신 생태계에서 중견기업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2022년 기준 글로벌 R&D 투자 상위 25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은 47곳에 불과해 한국은 R&D 투자 규모 세계 9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827곳), 중국(679곳), 일본(229곳), 독일(113곳) 등 주요국뿐만 아니라 대만(77곳)에도 뒤지는 기록이다. 50위권 내에 포함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7위)뿐이다.

 

이민우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기업 R&D투자 증가는 산업기술 혁신을 견인했지만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국내 기업의 R&D 투자액은 매우 적은 편”이라며 “민간이 투자하기 어려운 차세대 기술, 도전, 혁신 분야에 대해선 정부의 마중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고현솔 기자 so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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