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중국산 수입 증가, 제조업 고용에 긍정적…6.6만 명 증가"

2024.06.24 16:10:08 5면

"중간재 중심 수입 덕에 제조업 부가가치 창출 도움"
"최종 소비재 수입 시 부정적 영향 미칠 수 있어"

 

중국산 수입품의 증가가 오히려 우리나라 제조업 생산 및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한국은행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값싼 중국 상품이 중간재로 투입되면서 생산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해 제조업의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대중국 수입 증가(충격)가 지역 생산 및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수입대비 중국 비중은 1990년 3.2%에서 지난해 22.2%로 확대됐다.

 

다만 해외 주요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대중국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수가 1995년 수준(94%)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달리 미국과 유럽 6개국(영국·프랑스·독일 등 평균)의 경우 대중국 수입 여파로 2022년 제조업 취업자수가 1995년 대비 75% 내외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는 중국 제품 수입의 '전방효과'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중국산 수입품을 이용해 가공단계가 높거나 최종재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이 혜택을 받았다는 것.

 

반대로 중국산 제품이 국내 생산 제품을 대체해 수요를 낮추는 직접효과나 국내 생산제품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업체들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후방효과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대중국 수입증가에 따른 제조업 고용 증가효과는 전국적으로 6만 6000명(1995년~2019년 누적)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지역별로는 경남·인천·광주 등에서 긍정적 효과가, 대구·경북 등은 부정적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예림 조사국 지역연구지원팀 과장은 "주요국과는 달리 대중국 수입 증가가 우리나라 지역 제조업 생산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부분이 소폭이나마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입이 중간재를 중심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입 중 중간재 비중은 67.2%로, ▲미국(31.6%) ▲유럽(39.6%) ▲일본(39.0%) 등 주요국에 비해 높다. 반면 최종재 수입은 적은 편이다.

 

이 과장은 "중국과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상호보완적인 교역관계를 구축해왔고 비교적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도 "다만 최근 중국 이커머스 업체(알리, 테무 등)의 국내 진출로 최종 소비재 수입이 늘어날 경우 제조업 생산과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고현솔 기자 so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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