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파업 강행한 전삼노...생산 차질 ‘글쎄’

2024.07.09 06:00:59 1면

예상보다 많은 참여…대부분 DS부문 소속
오는 10일까지 파업...2차 동참자 수 ‘촉각’

 

삼성전자 최대 규모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8일 사상 첫 대규모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총파업으로 전삼노는 반도체 생산 타격을 주장했지만 업계는 자동화 공정으로 인해 생산라인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전삼노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벌였다.

 

이번 총파업에는 기흥, 평택, 온양, 구미, 광주사업장 등 전국에서 조합원들이 대거 참가했다. 반도체 설비 및 제조 공정 직군에서 가장 많이 동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삼노는 ▲2024년도 기본인상률(5.1%)을 거부한 855명 조합원에게 더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경제적 부가가치 방식의 초과 이익성과급 제도 개선 ▲유급휴가 약속 이행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한 조합원들의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전삼노는 “예상했던 인원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며 “특히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에서 많은 인원이 왔으니 생산 차질은 무조건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내‧외부에서 총파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회사는 10년 넘게 위기상황을 강조하며 복지를 축소하고 정당한 임금인상을 외면하며 직원들의 희생을 강요해왔다”고 주장했다.

 

사측과 교섭을 벌여온 전삼노는 이번 총파업 목적을 ‘생산 차질’로 규정하고 있다. 오는 10일까지 총 3일간 1차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사측이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오는 15일까지 2차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2차 총파업 이후에도 전삼노의 요구 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무기한 파업이 이어질 수 있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최근 반도체 시황 회복으로 삼성전자가 생산라인 가동률을 높인 상황이어서 파업이 장기화되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생산에 경고등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생산라인 대부분이 자동화돼 있어 파업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삼성 관계자는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히 했다. 공장 자동화로 인해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삼노는 1차 총파업 후 현장에 복귀해 조합원과 공장 작업자 등을 대상으로 2차 총파업 동참을 독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전날 “3일간 파업한 뒤 이틀간은 현장에 복귀해 2차 파업 독려 활동을 할 것”이라며 “사측이 반응하지 않는다면 다음에는 5일 파업이나 무기한 파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전삼노는 올해 1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진행했으며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고 지난 5월 29일 사상 처음 파업을 선언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socie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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