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이상일 용인르네상스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通스러워"

2024.08.27 09:22:07 11면

소통이 세상을 원할하게 하는 '절대선'은 아니지만 세상을 변화 시키는 원동력 가운데 하나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소통은 씨줄과 날줄로 얽혀있는 세상에 생명력을 불어 넣으려는 선한 의지의 앞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의 진심을 담은 소통 행보는 세상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상일 시장은 취임 초 언론과 정치를 겸비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앙정부나 교육 당국과 소통해 큰 성과를 이끈 데 이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시 전체 초·중·고교 교장들과 학부모회장단을 만나고, 38개 읍·면·동을 빠짐없이 돌면서 장시간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강철 체력'이라는 별칭이 괜히 붙었겠는가.

 

이상일 시장의 소통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형식적인 소통을 거부하고 진심을 담아 이야기를 나누고, 민생 현장을 확인, 재확인하고 후속 조치까지 챙기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189개 학교 교장이나 학부모회장단 간담회는 물론이고 읍·면·동 간담회도 간단히 끝나는 적이 없다.

 

시민들이 궁금해하거나 건의하는 것을 빠짐없이 듣고, 시민들이 이해할 때까지 설명을 이어간다. 이 시장 특유의 성실함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이 시장은 스스로 "시장으로서 민생을 위한 일들을 진정성 있게 하면 그 진심이 시민들께 전달될 것으로 믿고 성심성의껏 일하겠다"는 다짐을 되뇌인다.

 

이 시장의 진심 담은 소통은 어떤 것이 있을까.

 

 

◇초등학생에까지 진심 다하는 교육 소통

 

이상일 시장은 지난 5월 중순 주말 이틀 동안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편지를 썼다. 용인성산초등학교생 48명이 고사리손으로 보낸 감사 편지에 감동해서다.

 

이 시장은 48명의 어린이 가운데 편지에 이름을 밝힌 43명에게 일일이 답장을 썼고, 별도로 전교생을 상대로 네 장짜리 편지를 더 썼다. 학교에서 열심히 배우고 멋진 꿈을 키워가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학생들이 편지를 보낸 건 이 시장의 진심에 감동해서라고 했다. 4월3일 이 학교 ‘꿈산책 도서관’ 개관을 축하하러 방문한 이 시장은 교장으로부터 경전철 보평역으로 연결되는 보행육교가 낮게 설치돼 체험학습 버스가 학교로 들어올 수 없어 학생들이 먼 거리를 걸어야 하고 안전도 걱정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시장은 현장을 돌아본 뒤 20일 만에 보평역 육교 건너편 도로에 체험학습 버스 승하차구역을 만들어 학생들이 조금만 걸어가 버스를 탈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학생들에게 감동, 그 자체였다.

 

 

또 취임 첫해인 2022년 12월 하순 23명의 초등학교 교장들을 만나 일선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개선 사항과 지원 방안 논의했다. 교육청이 있는데 지방자치단체장이 교육 현안과 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 자체가 최초라는 평을 들었다.

 

이듬해에는 185개 초·중·고교 교장과 학부모회장단 간담회 12회, 특수학교 간담회 1회 등 13회의 교육 관련 간담회를 열어 476건의 건의를 들은 뒤 이 가운데 처리가 가능한 296건을 바로 처리했거나 시간을 두고 처리하도록 했다.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학교시설을 개선하려면 교육부와 경기교육청에 상황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했다. 백봉초, 역북초 등의 체육관 건립, 원삼중 급식실 증축, 백암초 백암복합문화센터 건설, 용천초 학교수영장 증축 등이 이런 과정을 거쳐 가능하게 됐다.

 

이 시장은 2024년 들어서도 교육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읍·면·동별 맞춤형 브리핑 작은 민원도 세심히 경청

 

용인특례시는 민선 8기 들어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비롯해 이동읍 반도체 특화 신도시 지정, 국가산단과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농서동 삼성 미래연구단지 등의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 등 초대형 성과들을 잇달아 올렸다. 그 효과로 45년 동안 시의 발전을 가로막았던 난제 중의 난제라던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의 길을 텄고, 반도체 고등학교 개교도 확정했다.

 

 

임기 중 하나만 이뤄도 큰일 했다고 인정받을 만한 초대형 성과들을 쏟아냈기에 작은 민원은 눈에 들어오기조차 어려울 정도였지만 이상일 시장은 시민들의 소소한 의견까지 꼼꼼히 챙기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기흥구 15개 동 주민 소통간담회에서 이 시장은 시정운영방향과 주요 정책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빠짐없이 들었다.

 

요건이 맞지 않거나 여러 사정으로 당장 할 수 없는 사업에 대해선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게 상세히 설명했다.

 

수지구와 처인구의 읍면동 간담회에서도 진솔한 소통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이동읍 신도시 조성 등으로 토지보상 수요가 많은 이동읍 간담회에서 이 시장은 시민 편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밝히기도 했다.

 

이 시장은 “땅을 비자발적으로 내놓아야 하는 주민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는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는 점을 시가 지속적으로 정부와 LH에 이야기하고 있다"며 "땅이 수용돼 보상을 받게 되는 주민들을 위해 양도세를 감면하고, 공장 등을 이전해야 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세제혜택 등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을 직접 정부에 강조한 바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고가 들어서는 등 교육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남사읍에선 “교육은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시장으로서 학생들을 위한 환경 개선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면서 과학고나 예술고 유치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성남 방면 출퇴근 수요가 많은 모현읍에선 연말 개통되는 세종~포천 고속도로의 효과와 함께 제2영동고속도로에 연결되는 민자고속도로 추진, 모현읍내 32곳 도시계획도로 추진 등 교통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중점 강조했다.

 

이 시장은 특히 38개 읍·면·동별 맞춤형 브리핑 자료까지 별도로 준비하는 등 지역주민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건의 사항을 끝까지 들으며 지역의 애로를 해결하고 있다. 시장이 건의에 성실하게 답하면서 시민들은 예전에 없던 진지한 간담회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앙정부에 주저하지 않고 전화 거는 ‘소통왕’

 

중앙정부나 대통령실에 이야기하려면 조금은 주저하게 된다. 부탁하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이상일 시장은 간담회를 하다가 대통령실이나 중앙정부에 전화하기도 하고, 현장을 방문해 전화할 때도 있다. 공직자들에게도 필요하면 언제든 얘기하라고 한다. 자신이 직접 중앙정부 사람들을 만나고, 전화도 하겠다고 한다. 그냥 던지는 말이 아니라 진심이다. 중앙정부 설득을 직원들에게 미루지도 않는다. 국장, 과장, 팀장이 시장에게 보고하면서 중앙정부와 관계기관에 이야기해달라고 자연스레 말할 정도다.

 

실제 이 시장은 중앙정부나 관계기관에 수시로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한다. 틈나는 대로 중앙정부 인사들을 만나기도 한다. 25년 동안 신문 기자로 활동하고, 국회의원·대학교수 시절 쌓아 둔 인맥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다.

 

이 시장이 2022년 10월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GTX 노선 확대와 확충 등 대선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라도 2026년 7월로 예정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시기를 1년 이상 앞당길 것을 건의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대통령 임기가 1년도 남지 않는 2026년 7월에 계획을 세우면 경강선 연장 등의 공약을 순조롭게 추진하기 어렵다는 논리에서다.

 

이처럼 적극적인 만남과 전화 뒤에 엄청난 성과가 이어진 때문인지 용인특례시공무원노조는 이 시장에게 ‘소통왕’이란 칭호까지 붙였다. 노조가 사용자에게 이처럼 우호적인 칭찬을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장은 말로만 하는 소통은 거부한다. 문제를 쌓아 놓거나 방치하지 않는 성격 때문이다. 될 수 있는 일은 과감히 밀어붙이고, 반대로 할 수 없는 일은 안되는 이유를 시민들에게 명확히 설명한다. 시민의 소리를 경청하고 온 힘을 다해서 실행에 옮기되, 시민들이 되지도 않을 것에 미련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게 이 시장의 진심 소통의 뿌리다. 이 시장의 '뚝심 소통'에 기대를 거는 까닭이다.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

최정용 기자 wesper@k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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