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중 '저출생 대응' 1위는 삼성전기

2024.08.18 15:30:42 4면

한반도미래硏, 대기업 인구위기 대응 평가
300곳 평균점수 55.5점…반도체·금융 상위권
남성 육아휴직·배우자 출산휴가 '부실'

 

삼성전기가 우리나라 대기업 중 인구 위기에 가장 잘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평균 점수는 55.5점(100점 만점)에 불과해 국내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위기 대응에 부실한 모습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인구분야 싱크탱크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하 한미연)은 18일 국내 30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EPG 경영’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EPG 경영은 기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사회 지표인 S(Social)를 인구위기 대응 지표 P(Population)으로 대체한 새로운 평가 기준이다. 

 

조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국내기업 중 자산 총액 1조 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출산·양육지원 ▲일·가정 양립지원 ▲출산장려 기업문화 조성 ▲지역사회 기여 등 네 가지 부문의 17개 세부 지표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평가 결과 300개 기업의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55.5점에 불과했다. 일·가정 양립지원 부문의 점수가 75.9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출산장려 기업문화 조성 55.1점 ▲출산·양육지원 52점 ▲지방소멸 대응 21.3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300개 기업 중 총점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기로 85.3점을 기록했다. 이어 롯데정밀화학이 83.8점, 신한카드·KB국민카드·KT&G가 80.9점을 받았다. 국민은행·삼성전자·한국가스공사·제주은행·효성첨단소재가 79.4점으로 10위권에 올랐다. 

 

총점이 가장 낮은 곳은 자회사 지분만을 보유한 순수 지주회사로 16.2점이었다. 자체 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 지주회사를 제외할 경우, 유틸리티·에너지 기업이 최하위권에 많이 분포했다. 한미연은 하위권 기업의 기업명을 공개하지 않고 산업명만으로 표기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IT부품·하드웨어, 반도체 및 기계부품 제조업 25개 사가 평균 60.5점으로 가장 우수했다. 은행, 증권, 카드, 캐피탈 등 금융업 52개 사는 평균 60.2점으로 업종별 2위를 기록했다. 반면 건설업은 평균 점수 51.1점으로 11개 업종 중 가장 낮았다. 

 

300개 기업은 임직원 육아 지원, 직장 내 어린이집 운영 등 법적 의무 사항은 실시하고 있지만 남성 의무 육아휴직 제도는 극히 일부 기업들만 시행하고 있었다. 배우자 출산 휴가도 법적 의무만 충족하고 있는 기업들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출산·육아휴직 후 복귀하는 직원들이 경력을 유지하며 관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복직자 온보딩 지원제도’는 전무했다.

 

한미연은 "주 양육자 역할을 여성에 국한하지 않고 남녀 모두 육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근로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300개 기업 중 ‘베스트 50 기업’은 평균 71.5점을, ‘워스트 50 기업’은 평균 36.7점을 받았다. 임산부 근로 보호 제도와 직장 내 어린이 운영 여부에 따른 점수 차가 두드러졌다. 

 

한미연은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난임 치료 휴가, 태아 검진 시간 허용 등 임산부 근로 보호 제도는 모두 법적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이용을 장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고현솔 기자 so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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