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섭의 이심전심(以心傳心)] 광복절의 의미와 본질을 되새기며!

2024.08.22 06:00:00 13면

 

한국현대사에서 광복절(光復節)만큼 경사스러운 날이 또 있을까. 이날은 “오등은 자에 아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한 기미독립선언이 완성된 날이고, 일제강점이라는 암흑과 절망의 터널을 지나 ‘동방의 등불’이 될 기회를 다시 얻은 날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몇 가지를 생각해 본다. 광복절은 국권 회복을 기념(記念)하는 날이다. 우리 민족은 고조선 이후 줄곧 독립국이었다. 20세기 초, 일본제국주의의 강탈로 국권을 잠시 상실하였지만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1919) 이후 해내외 동포사회의 줄기찬 독립투쟁과 미·영·중·소 연합군의 승전으로 독립을 쟁취하였다. 그날의 감격은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이날이 사십 년, 뜨거운 피 엉긴 자취니 길이길이 지키세, 길이길이 지키세.”라는 위당(爲堂) 정인보의 ‘광복절 노래’(1950)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는 30만 애국지사·순국선열의 피땀, 200만 독립만세 영웅의 용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무명(無名) 후원자들의 열망이 하나되어 이뤄낸 값진 노력의 대가(代價)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광복절은 정부 수립을 경축(慶祝)하는 날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法統)을 계승한 대한민국은 5·10 자유총선거(1948) 이후 제헌국회 개원(5.31), 헌법 및 정부조직법기초위원회 설치(6.3), 제헌헌법 제정·공포(7.17), 초대 정·부통령 이승만·이시영 선출(7.20)과 취임(7.24), 초대 내각 구성 완료(8.4), 정부 수립 선포(8.15), 미 군정의 행정권 완전 이양 성명 발표(9.13) 등 일련의 정부 수립과정을 거쳤다. 이후 국제연합(UN) 총회 결의, 미국·자유중국·영국·프랑스 등 우방의 승인(1949), 6·25한국전쟁(1950-53) 당시 미국·스웨덴·이스라엘 등 63개국의 병력·의료·물자 지원은 물론 외환위기(1997) 극복, UN사무총장 배출(2007),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1994, 2013, 2024), 171개 재외공관·180개국 재외동포·193개 수교국(2024) 등도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합법정부를 발판으로 이뤄낸 정치·외교적 승전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광복절은 국가 발전을 다짐하는 날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은 더 이상 약소국이 아니다. 2차대전 이후 신생 독립국가 중에서 원조 수혜국이 원조공여국이 된 최초이자 유일한 국가이며, GDP 대비 R&D 투자 비중·반도체 시장점유율 세계 2위, 글로벌 종합 국력(경제·정치·군사·외교·리더십)·수출시장 점유율 세계 6위, 30-30클럽 진입 세계 7번째 외에 음악·드라마·영화·음식·미용·게임·애니메이션·패션·웹툰·예능·도서 등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K-한류(韓流)를 보유한 글로벌 문화국가이다. 이것 역시 산업화·민주화·세계화·정보화·글로벌화의 분수령마다 광복절 메시지를 계기로 국민을 단결시키고 국가 목표를 재설정하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처럼 광복절은 과거를 반추하며 현재를 진단하며 미래를 다짐하는 복합적인 날이다. 오늘도 수억만의 선열들은 “한민족은 하나였고 하나이며 하나여야 한다.”고 외친다. 누가 뭐래도 남북통일과 한민족공동체의 실현은 반만년 한민족사의 지상명령이며, 80억 인류사회의 보편가치인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지상과업이다. 지금부터 8천만 남·북·재외동포는 너그러운 마음과 따뜻한 동포애(同胞愛)로 민주·평화 통일과 국민 화해·통합을 가로막고 있는 온갖 장벽과 함정을 하나하나 걷어내야 한다. 앞으로의 8·15는 국권 회복을 기념하는 온 국민의 독립일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축하하는 온 겨레의 경축일로, 남북 통일과 민족 통합을 다짐하는 온 동포의 다짐일이 되길 간절히 꿈꿔본다.

김봉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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