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가상자산 시장...게임 블록체인 프로젝트도 '주춤'

2024.08.22 15:28:55

가상자산 보호법 시행 한 달...거래소 거래량·실적 악화
규제 불확실성으로 프로젝트 진전 더뎌...NFT 신규 발행↓
해외로 눈 돌리는 발행사들..."국내 블록체인 사업 적극 전개 어려워"

 

올해 초 반짝 호황기를 보냈던 가상자산 시장이 2분기부터 얼어붙은 모양새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 원을 돌파한 뒤 하락세로 바뀜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량 역시 급감하면서다. 대내외적으로도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를 심화시키는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했음은 물론,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성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의 24시간 거래액은 1조 4430억 원을 기록했다. 2월 말 기준 업비트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약 10조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반 년만에 거래량이 약 70% 급감한 것이다. 빗썸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일 기준 빗썸의 일일 거래량은 6464억 원을 기록했는데, 2월과 3월 빗썸의 일 거래량이 1~6조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대폭 줄어든 수치다. 

 

가상자산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최근 대내외적인 시장 상황과 긴밀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차례로 승인되는 등 시장 호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4월 비트코인 반감기를 거치면서 가상자산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또 가상자산시장의 시세를 좌우하는 미국의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시장 분위기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선 지난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하 가상자산 보호법)이 영향을 크게 미쳤다고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새로운 법과 규제가 생겨나면서 거래소들이 신규 블록체인 프로젝트 상장을 신중하게 진행하면서 이용자 유입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중론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 개발사에게도 적용된다. 가상자산 보호법 시행 이후 규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적극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NFT 서비스를 축소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NFT 가이드라인이 대부분의 NFT를 가상자산으로 분류하면서, NFT 신규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운영중인 한국 게임사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위메이드가 위믹스데이를 통해 발표한 위믹스 반감기 도입을 제외하면, 게임 블록체인 프로젝트사들의 두드러진 활동이 관측되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게임사 중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위메이드(위믹스), 넷마블(마브렉스), 컴투스(엑스플라), 네오위즈(네오핀) 등이다.

 

이에 따라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사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법상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자유롭게 전개하기 어려운데다가, 추가적인 규제가 생겨날 가능성이 언제든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들어 가산자상 시장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대내외적 요소가 시장 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미국 등에 비해 더욱 엄격한 상황"이라면서 "자본시장법상 가상자산은 기초자산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한국에서는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이효정 기자 bombori6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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