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홀릭' MZ세대 잡아라...이색 막걸리 열풍

2024.09.01 13:09:19 4면

저도주 열풍 속 각광받는 전통주...컬래버 제품 출시 봇물
슬러시부터 칵테일까지, 신선한 경험 앞세워 취향 저격

 

'옛것'으로 인식되던 전통주가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전통주가 인기를 끌면서다. 이러한 경향은 코로나19 시기를 거쳐 홈술문화가 정착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식음료업계는 젊은 층에 어필하기 위해 이색 전통주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판매를 강화하면서 MZ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통주 판매량과 전통주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전통주 출고액은 2020년 626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2022년 1629억 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전통주 산업 규모 역시 커졌다. 2020년 627억 원, 2021년 941억 원, 2022년 1629억 원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전통주 시장 규모는 전통주에 대한 2030세대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동반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서울 국제주류&와인 박람회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행사 참관객의 83.6%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행사에서는 전체 약 450개에 달하는 부스 중 절반 이상이 전통주 관련이었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전통주 커뮤니티 백술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백술닷컴의 신규 가입자 수는 무려 1100% 이상 급증했다. 이 중 2030세대가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이 전통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새로운 경험을 중요시하는 MZ세대의 성향과 관련이 깊다고 업계는 해석한다. 전통주는 지역, 원료, 제조 공정에 따라 맛과 생김새가 다양하기 때문에 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또한 고도주 대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저도수의 주류를 선호하는 트렌드 역시 전통주의 유행을 견인한 요소로 평가된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홈술 문화가 널리 퍼졌고,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는 유일한 주류인 전통주가 인기를 끌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식음료업계는 이러한 트렌드를 인식해 새로운 막걸리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색 협업 및 새로운 맛의 막걸리를 개발해 새로운 문화를 향유하려는 MZ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지평주조, 국순당 등 막걸리 제조업체들은 막걸리 칵테일, 막걸리 슬러시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지평주조는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인쌩맥주’와 협업해 ‘살얼음 딸기 막걸리’, ‘살얼음 크림 막걸리’ 등을 출시했다. 또 지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기리는 '제1회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에서 막걸리를 이용한 슬러시를 판매했다. 국순당도 '서울파크 뮤직 페스티벌'에서 ‘국순당 생막걸리’ 브랜드 부스를 운영, 막걸리 슬러시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주류업체뿐 아니라 유통 산업 내 식음료 브랜드들도 막걸리 아이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최근 '막걸리향 크림 콜드브루'를 출시했다. 막걸리를 커피에 접목한 해당 제품은 ‘스타벅스 더북한산점’을 비롯 4개 매장에서만 판매됐다. 
 
SPC ‘쉐이크쉑(Shake Shack)’은 막걸리 쉐이크를 선보였다. 쉐이크쉑은 여름 한정 신메뉴 ‘불닭갈비’ 시리즈를 출시하고 함께 곁들일 수 있는 막걸리 음료를 출시했다. 해창막걸리와 협업해 만든 ‘막걸리 쉐이크 with 해창막걸리’, ‘고구마 막걸리 쉐이크 with 해창막걸리’ 등 2종을 8월 말까지 한정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색적인 경험을 중시하고 이를 SNS 등에 올려 주변인과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MZ세대는 새로운 상품에 열광한다. 색다른 전통주, 이색 막걸리 협업 상품이 인기를 끄는 주된 이유 중 하나"라면서 "홈술 문화, 저도주 선호 현상 역시 전통주의 인기를 견인하는 요소로 꼽힌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이효정 기자 bombori6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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