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美 보스턴 빌딩 투자 손실로 1800억 날렸다

2024.09.04 13:25:37 5면

문진석 의원 "미래에셋과 국토부 기금운용 정밀 진단해야"

 

국토교통부가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했던 주택도시기금 1800억 원이 전액 손실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리 인상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민주·충남 천안시갑)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투자 자산이 1건 있으며, 그 규모는 18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된 투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랜드마크인 스테이트스트리트 빌딩에 투자한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1800억 원이다.

 

올해 3월, 해당 건물을 본사로 사용하던 스테이트스트리트 은행이 이전하며 투자 원금 회수가 불투명해졌으나, 당시 미래에셋운용은 임차인 유지를 진행하고 있어 전액 손실 가능성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불과 5개월 만에 전액 손실이 확정됨에 따라 투자를 감행한 미래에셋과 이를 방치한 국토부에 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오랜 기간 손실 상태였던 자산을 손실로 회계 처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내부 의견에 따라, 올해 회계에서는 이를 손실로 분류할 계획이다.

 

문 의원은 이번 1800억 원 전액 손실 사건이 윤석열 정부의 부적절한 해외 대체투자 운영으로 발생한 사례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국토부가 문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시장이 침체된 2020년에서 2022년 사이에도 해외 대체투자는 연평균 9.25%의 운용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3년에는 -1.06%, 2024년에는 -5.29%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문 의원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만큼 그간 운용에 문제가 없었는지 운용사인 미래에셋과 국토부 기금운용을 정밀 진단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시기에도 지속해온 해외 대체투자가 윤 정부에서는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정부의 기금운용 방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omota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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