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뮤지컬 티켓 판매액이 2189억 원(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 ‘2024년 상반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기준)을 기록한 가운데 경기도에선 뮤지컬과 연극을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에 집중된 공연 시장에서 지역 공연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 수용자의 태도를 함양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경기신문은 2회에 걸쳐 ‘경기틴즈 연극·뮤지컬’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열악한 지역 공연 생태계 활성화 위한 밑거름 ‘경기틴즈연극·뮤지컬’
② “앞으로 배우 됐을 때 경기틴즈 생활이 생각날 것 같아요”…현장의 이야기들
우리나라 공연 수요의 절반은 서울에 집중돼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 ‘2024년 상반기 공연시장 티켓 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공연 건수는 서울 4443회, 경기도 1165회로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티켓 판매액도 서울 4억 1528만 5762원, 경기도 4125만 7894원으로 10배 가량 차이가 난다.
서울에 집중된 공연 시장에서 지역 공연계는 인프라 부족, 창작물의 부재, 인력 감소, 문화 격차 심화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이런 문제들을 타개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경기도는 ‘경기틴즈 연극·뮤지컬’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6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경기틴즈 연극·뮤지컬’ 사업은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2011년 복합예술장르인 연극과 뮤지컬을 통해 청소년의 건강한 사회성을 개발하고 다면적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다. 작년까지 ‘경기틴즈뮤지컬’로 진행되던 걸 올해 연극을 포함시켜 범위를 확대시켰다.
사업의 목적은 청소년 교육과정을 운영함과 동시에 전문 창작자들과 청소년 교육용 연극 및 뮤지컬을 창작개발·심화해 문화예술교육 수혜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다.
올해 선정된 기관은 구리문화재단, 수원도시공사, 수원문화원, 오산문화재단, 용인문화재단, 의정부문화재단, 하남문화재단 총 6개 도시 7개 기관이다. 경기문화재단은 기초문화재단, 시설관리공단, 지방자치단체, 문화원 등 연극 또는 뮤지컬 교육 운영 및 창작개발이 가능한 경기도 내 공공 운영장 운영 주체를 대상으로 모집해 오디션을 거쳐 7개 기관을 선정했다.
선정된 기관은 ▲전문 창작자들과 함께 청소년 교육에 적합한 창작 연극·뮤지컬 신작 개발 및 기존 경기틴즈 뮤지컬 심화 개발 ▲현직 연극·뮤지컬 예술감독, 연출가, 배우 등과 함께 하는 전문적 연극·뮤지컬 교육 ▲각 지역별 결과 발표 공연을 통한 창작 뮤지컬 초연 세 과정을 진행한다.
‘경기틴즈연극·뮤지컬’ 사업을 통해 경기도 내 기관과 연극·뮤지컬 업계 종사자들은 창작의 기회를 얻고 청소년들은 연극·뮤지컬 수업을 통해 자기 계발 및 미래 뮤지컬 수용자로서의 자세를 체득할 수 있다.
이는 지역 연극·뮤지컬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던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서울에 비해 일자리가 부족하고 동료 예술인과 교류가 적은 경기도에서 사업에 참여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지역 대학 강의나 지역 축제 참여로 활동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용인 지역에서 뮤지컬 예술 감독을 맡고 있는 A씨는 “국립극단에 있다가 용인에 오게 되면서 문화 사업이 너무 없어서 그때부터 어린이 뮤지컬단을 창단해 ‘경기틴즈 뮤지컬’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면서 “작년에 사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꾸준히 참여하는 경우도 있고 뮤지컬을 전공해 찾아오는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사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진로에 대해 탐색하고 완성된 작품으로 무대에 서는 경험을 통해 협동심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경기틴즈연극·뮤지컬’사업에 참여한 윤은혜(17) 양은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하고 춤을 배우다가 둘을 함께 할 수 있는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며 “‘경기틴즈연극·뮤지컬’은 접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다양하게 알려주시고 진로를 어느 분야로 선택할지 폭을 넓혀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업에 참여하는 기초단체들은 지역 맞춤형 생애주기별 정책을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도움이 된다.
‘경기틴즈 연극·뮤지컬’ 사업에 참여한 용인문화재단 관계자는 “경기도 내 청소년들과 예술 강사분들이 예술 교육을 통해 상호 협력하면서 문화 예술이 발전하는 사회에 한 걸음 앞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며 “지속적인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경기문화재재단 관계자는 “뮤지컬을 배웠지만 개별 활동을 하던 친구들이 모여 서로를 이해하기도 하고 친화적으로 어우러져 예술의 경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면서 “요즘 뮤지컬이 보편화됐지만 다가가기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는데 어릴 때 이 잠깐의 경험이 결국은 성인이 되고 나서도 이어져 평생 가져갈 수 있는 문화 예술적인 소양을 쌓게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