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앞으로 배우가 됐을 때 경기틴즈 생활이 생각날 것 같아요”…현장의 이야기들

2024.10.07 14:43:52 10면

‘경기틴즈연극·뮤지컬 용인’, ‘경기틴즈연극·뮤지컬 수원문화원’ 참여 강사 및 기관, 학생들 이야기
사업 미참여 지역과 편차 생기는 문제점…지속적 시행 외에도 부가적 제도 뒷받침 돼야

 

올해 상반기 뮤지컬 티켓 판매액이 2189억 원(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 ‘2024년 상반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기준)을 기록한 가운데 경기도에선 뮤지컬과 연극을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에 집중된 공연 시장에서 지역 공연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 수용자의 태도를 함양시킨다는 사업이다. 경기신문은 2회에 걸쳐 ‘경기틴즈연극·뮤지컬’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열악한 지역 공연 생태계 활성화 위한 밑거름 ‘경기틴즈연극·뮤지컬’

② “앞으로 배우가 됐을 때 경기틴즈 생활이 생각날 것 같아요”…현장의 이야기들

 

“디테일한 부분에서 상대방의 리액션을 상상하고 지정 대사를 한다면 캐릭터가 더 다채롭고 이야기가 재밌을 것 같아요. 실제 무대에는 없지만 여러분들이 말하고자 하는 그 상대 배우가 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9월 22일 용인시 용인포은아트홀 지하 1층 리허설룸에서 열린 ‘경기틴즈연극·뮤지컬 용인’ 6회차 프로그램에서는 18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연기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총 20회차로 이루어진 수업에서 이날 학생들이 연기한 작품은 ‘플러스마이너스 용인’이다.

 

‘플러스마이너스 용인’은 평범하고 수줍은 주인공 소율이 새로운 학교생활을 위해 ‘MBTI 개조 연구소 플러스마이너스’를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요즘 유행하는 MBTI의 문제점인 과도한 일반화, 고정된 사고방식, 편견과 차별 등에 대해 경고하고 청소년들이 자아를 찾고 진정한 관계 맺기에 대해 생각해보는 의도를 담았다.

 

학생들은 오후 2시부터 리허설룸에서 대본 리딩과 배역 오디션 연습을 진행했고 쉬는 시간 이후 A팀과 B팀으로 나눠 오디션 음악 연습과 안무 연습을 진행했다. 진지하게 대사를 읊거나 감정을 표출하며 안무 연습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선 열정이 느껴졌다.

 

 

‘경기틴즈연극·뮤지컬 용인’ 수업에 참여한 오가영(16) 양은 “어렸을 때부터 배우를 꿈꿔왔고 지금도 연기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연기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 협동심을 배우게 돼 좋았다”며 “경기 틴즈를 하면서 무대에 직접 서 보니까 매체 연기를 할지 연극을 할지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된다. 나중에 배우가 됐을 때 경기 틴즈 생활이 생각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8월 오디션을 통한 참여자 선발, 9월 극작 및 작곡 완성, 10월 장면 만들기 및 무대 의상 소품 디자인, 11월 런쓰루, 리허설, 무대 의상 소품 영상 제작, 프로필 촬영을 거쳐 12월 프로그램북 제작, 결과발표 공연을 한다.

 

예술감독과 강사 관점에서는 뮤지컬 기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지속적 확대를 기대할 수 있고 참여자 관점에서는 전문예술인으로서 진로 탐색 및 계발을 할 수 있다. 심화 단계 재능 개발로 발전시키는 징검다리 역할도 할 수 있다.

 

‘경기틴즈연극·뮤지컬 용인’ 예술감독은 “프로그램의 장점은 공연을 하면서 아이들이 밝아진다는 점”이라며 “어른보다 아이들이 훨씬 큰 성격 변화를 보이고 뮤지컬을 접하면서 나중에 어른이 됐을 때 공연을 보는 태도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기초단체는 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로 유아, 어린이, 청소년, 성인, 노인으로 이어지는 생애 주기별 예술계획을 수립할 수 있고 지역 인재를 육성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경기틴즈연극·뮤지컬 수원문화원’에 참가한 수원문화원 관계자는 “수원에는 예고가 없어 음악적으로 재능 있는 친구들이 서울이나 다른 지역으로 2시간 이상 걸려 레슨을 받으러 다닌다”며 “이런 교육 문화 프로그램들이 그들을 수용하고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할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경기틴즈연극·뮤지컬’사업의 문제점은 사업에 미참여하는 지역과 편차가 생긴다는 점이다. 경기도 31개 시군에는 기초문화재단이 없는 곳도 있고 제한된 예산으로 모든 참여자를 수용할 수 없다. 사업의 지속적인 시행을 넘어 부가적인 제도가 뒷받침 돼야 한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 예술인들이 다 서울로 가는 이유는 지역에 교류할 곳이 없다는 것인데, 지금 재단은 서울의 ‘대학로’처럼 경기문화재단 사옥에 예술가의 집을 만들어 장르 상관없이 구심점을 만들고 예술인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전에 예술인 협동조합을 만드는 사업을 했는데, 액팅 스쿨을 만들고 입소문이 나면서 구리에 복합 문화원이 생기고 국립영화제도 생기는 등 탄탄하게 본인들의 특기를 살려서 사업모델을 만들어가고 자립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걸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들도 ‘경기틴즈연극·뮤지컬’ 수업으로 예술에 대한 경험이 쌓이고 경기도 안에 이런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걸 체득한다면 나중에 성인이 되더라도 지역 기반으로 하는 사업에 긍정적으로 참여하는 등 지역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고륜형 기자 krh083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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