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늘봄학교 운영으로 인한 교사들의 업무 과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늘봄 전담 인력을 대거 채용한다.
15일 도교육청은 정책 브리핑을 열고 내년부터 늘봄전담실장과 늘봄전담실무직원을 배치해 학교의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늘봄학교는 지난해 3월부터 경기도내 약 80개 학교에서 시범운영됐으며, 올해부터 약 975개 학교에서 시행됐다. 이 과정에서 늘봄 전문 인력이 아닌 교사가 학생들의 교육뿐만 아니라 보육 업무까지 맡게 되면서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도내 근무하는 한 교사는 "교사들이 업무 시간을 할애하며 늘봄학교 업무를 맡아 고충이 발생하고 있다"며 "하교하는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오니 늘봄교실에 가야 할 아이가 사라져 교사가 학교 복도에서 울면서 찾아다닌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늘봄전담실장은 각 도교육청 소속 교육지원청에 배치될 예정이다. 2025년 425명, 2026년 200명을 선발하며 늘봄학교 업무의 책임담당자로서 늘봄전담실의 업무 총괄 및 늘봄 인력을 지휘하고 감독하는 업무를 맡게된다.
늘봄전담실무직원은 총 1355명 선발되며 학교별 1명 이상씩 배치된다. 교육공무직과 정원외 한시적 기간제교사, 단기근로자 등 3개 직종으로 채용돼 교육 현장에 배치되며, 늘봄학교 운영을 위한 전반적인 행정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이들이 맡은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학교 여건에 따라 별도의 사무실을 구축하는 등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 외에도 도교육청은 늘봄학교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늘봄학교를 2학년까지 확대하고, 지역 내 문화 시설과 연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대학의 우수한 인적 자원을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인숙 도교육청 지역교육담당관은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교육은 정형화된 체제만으로는 어렵다"며 "늘봄공유학교 체제 전환으로 학교의 부담은 줄이고, 도의 다양한 지역적 특성을 살린 늘봄공유학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