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15일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 씨와 나눈 메시지에서 언급한 ‘오빠’가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해명하자 야권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에 “기막힌 해명”이라며 “과거 보도된 김 여사의 녹취록에서 대선 캠프에도 깊이 관여했다고 알려진 그 친오빠인가. 설령 친오빠면 비선 개입이 없어지냐”라고 쏘아댔다.
같은 당 김용민 의원도 SNS에 “카톡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나온 대통령실의 해명이 더 충격”이라며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해명한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바이든 대 날리면 2탄?”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 2022년 미국 순방 중이던 윤 대통령이 했던 발언이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를 두고 일었던 논란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대통령실의 해명을 언급하며 “대통령실이 무너지고 있다. 두 부부가 죗값을 치르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 관련자로 지목된 명 씨는 ‘김건희/여사님(윤석열대통령)’이라고 저장된 상대방과 나눈 메시지 캡처본을 자신의 SNS에 게시하며 파장이 일었다.
명 씨는 “김재원 씨가 저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전화 통화에서 협박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내용을 다 공개하라고 하니 김재원 니가 다 감당해라”라고 밝혔다.
해당 캡처본에 따르면 상대방이 “이건 무슨의미인가요”라고 명 씨에게 묻자 명 씨는 “내일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겁니다. 내일 연락 올리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상대방은 “네, 너무 고생많으세요!”라며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제가 난감ㅠ.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라며 연달아 명 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이라며 “오빠가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대화의 시점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진짜 김 여사와 나눈 대화가 맞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대통령실의 해명으로 명 씨와 이같은 대화를 나눈 상대가 김 여사임이 확인됐다.
한편 명 씨가 올린 캡처본에 언급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SNS에 “오빠는 항상 선거기간 내내 철없이 떠들어서 저는 공개된 카카오톡으로는 오빠가 언제 사고 친 내용에 대한 부분인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다른 글을 게시하며 “김 여사가 오빠라고 지칭하는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 만나거나 대화한 일도 없다”면서도 “추가적인 문의는 02 800...”이라고 말했다. ‘800’은 대통령실 유선전화 번호를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