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수와 부산 금정구청장, 전남 곡성군수, 영광군수 등 기초자치단체장 4명과 서울시교육감 1명 등을 선출하는 10·16 재보궐선거 결과에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 선거가 없는 ‘미니 재보선’이지만 22대 총선 이후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선거라는 점에서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여야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로 치르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각 당 지도부의 향후 진로 및 정국 주도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은 선거를 앞두고 김건희 여사에 대한 한 대표의 수위높은 발언이 선거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선거결과가 좋으면 한 대표의 발언이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평가되지만 반대로 선거결과가 좋지 않으면 한 대표의 선거패배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윤석열 정부의 하반기 국정 동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총선에 이어 이번 재보선에서도 ‘정권심판’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야당의 승리로 평가되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주장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저조한 성적이 나올 경우 거대 야당을 이끌고 있는 이 대표의 리더십에도 일부 타격이 예상된다.
현재 기초단체장 4곳 중 부산 금정구청장과 전남 영광군수가 15일까지도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대혼전 양상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인천 강화군수는 여당, 전남 곡성군수는 민주당이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다.
부산 금정구청장은 당초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해 여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곳이지만 최근 낮은 당정 지지율과 민주당, 조국혁신당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여야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
전임 구청장 사망으로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에 대해 ‘혈세 낭비’라고 표현했다가 사과한 민주당 김영배 의원의 발언이 막판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달 11일 처음 부산 금정을 방문한 이후 이날까지 총 여섯 차례 지원 유세를 벌였고, 이 대표 역시 지난 12일을 포함해 네 차례 금정을 찾아 지지표 결집과 부동층 표심을 공략했다.
전남 영광군수는 민주당 강세 지역에 조국혁신당이 도전장을 냈고, 조직력을 앞세운 진보당의 세력도 무시할 수 없어 야당 삼파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정당 소속이 아닌 보수와 진보 후보가 맞붙은 서울시교육감 선거도 선거 결과에 여야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번 재보선은 16일 오후 8시 투표가 종료되며, 당선자 윤곽은 밤늦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