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과 안성시는 오는 7일 오전 10시, 안성시 중앙도서관에서 고려시대 진전사찰로 알려진 ‘안성 봉업사지’의 국가유산 지정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안성 봉업사지는 태조 왕건의 초상화를 봉안한 진전 사찰로 알려졌으며, 1966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된 6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역사적 가치를 확인해 지난 6월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고려사와 발굴 자료에 따르면, 봉업사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주로 고려 광종대(949~975년) 시기에 제작된 기와와 불교 공예품으로, 당시 죽주(竹州)라 불린 죽산 지역의 정치적 위상과 문화적 풍경을 엿볼 수 있다. 이 지역은 주요 공공건축물로 사찰과 관아가 밀집해 있었으며, 안성 봉업사지의 국가유산 지정은 고려시대 도시 경관구조와 종교적 중심지로서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학술대회는 총 3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와 2부에서는 안성 봉업사지와 관련된 유적과 출토 유물들을 토대로 연구된 주제 발표가 이루어진다. 발표에서는 ‘고려 진전사원 봉업사의 불교문화사적 의미’(정제규, 국가유산청), ‘고려 진전사원 안성 봉업사지의 고고학적 성과와 의의’(김종길, 한백문화재연구원), ‘안성 봉업사지 출토 불교공예품의 성격과 의미’(이용진, 동국대학교) 등의 주제를 통해 봉업사지의 역사적 위상이 집중 조명된다.
2부 발표에서는 ‘석조미술을 통해 본 안성 봉업사지의 역사적 위상’(정성권, 단국대학교), ‘고려시대 읍치사찰의 전형, 안성 봉업사지’(정요근, 서울대학교), ‘안성 봉업사지 유산가치 탐구와 미래 비전’(서영일, 한백문화재연구원) 등으로 학술적 논의가 심화될 예정이다.
3부에서는 김길식 용인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다수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관점에서 봉업사지의 가치와 보존 방안을 종합적으로 토론하게 된다.
안성시와 국가유산청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더 많은 국민이 봉업사지의 유산 가치를 이해하고,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의 필요성에 공감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안성시는 앞으로도 봉업사지의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보존·관리와 활용을 위한 적극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학술대회는 누구나 현장 등록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전화로 문의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