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내믹한 음색과 안정적인 발성, 풍성한 성량으로 세계 유명 오페라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테너 백석종(38)이 제56대 난파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난파음악상은 작곡가 홍난파(홍영후)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난파기념사업회가 제정한 음악상이다. 매년 한국의 음악을 빛나게 한 음악가에게 주어진다.
난파음악상의 대표 수상자로 1968년 1회 때의 정경화(바이올린), 백건우(1973, 피아노), 정명훈(1974, 피아노·지휘), 강동석(1977, 바이올린), 금난새(1978, 지휘), 조수미(1991, 성악), 장한나(1995, 첼로) 등이 있다.
백석종은 미국 맨해튼 음대 석사를 전액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오페라의 애들러 펠로우와 아스펜 음악 페스티벌의 영 아티스트를 역임했다. 2021년 이탈리아 이탈리아 빈체로 콩쿠르와 2021 미국 로렌 자카리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2021년 스페인 스페인 비냐스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했다.
그는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카발레리아 루스티까나, 토스카, 마담 버터플라이, 아이다, 멕베스, 서부의 아가씨,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돈카를로 등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2023/2024 시즌 동안엔 나부코의 이스마엘레 역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데뷔를 했으며 같은 극장에서 투란도트의 칼라프 역으로 극찬받았다.
또 영국 로얄 오페라 하우스,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도이체 오퍼 베를린, 함부르크 극장, 산카를로 극장, 피렌체 극장, 체코 국립극장, 아리조나 오페라 등 세계 각지에서 주역 가수로 활동 중이다.
백석종은 “뜻깊은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라며 “수많은 선배님들이 한국 클래식을 위해 애썼듯이 저 또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그 뒤를 이어 나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바쁜 일정과 해외 활동에서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계에서 한국의 위상과 발전을 위해 더욱 정진하고 후학 양성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리릭-스핀토의 압도적인 성량과 테크닉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백석종은 가수란 ‘이상을 꿈꾸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몸 전체가 악기이듯 비강과 두성 뿐만이 아닌 몸 전체를 공명하기 위해 공부한다. 이상적인 발성을 찾기 위해 힘쓰며 말하는 것의 연장선으로써 노래를 연구한다. 진리가 심오하거나 복잡하지 않고 심플한 것처럼, 노래 역시 어렵지 않다.
그의 삶의 목표는 뚜렷하다. 삶과 노래의 주관자가 하나님인 만큼 목소리를 가지고 온전히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고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겠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대해 “한국은 클래식 강국이지만, 대중음악에 비해 대중성과 관심도가 많이 낮다”며 “음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 나은 실력과 퀄리티로 관중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노력이 이어질 때 관중들이 더 공감하고 클래식 음악과 소리 자체의 순수성을 알아봐 클래식 음악계가 더 발전할 것”이라면서 “양지와 음지에서 모두 애쓰는 음악가를 존경하며 예술을 부와 명예, 인기와 좀 멀리 떨어져 자기만의 음악과 스타일을 발견하고 멀리 보며 나아가면 분명 재능을 꽃 피울거라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종합 예술인 오페라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운동선수와 같은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큰 홀과 무대를 채우며 긴 극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노래라며 이상적인 발성을 하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백석종은 24/25시즌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푸치니의 토스카, 투란도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푸치니의 토스카,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아이다의 주역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백석종은 “난파음악상 수상 이후 스케줄을 맞추기가 쉽지 않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한국에 돌아와 고국의 관객들을 뵙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