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주는 사랑을 저희는 결과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도청 컬링팀에게 주어진 왕관의 무게를 버티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고통도 감수해나가겠습니다"
'5G' 경기도청 컬링팀을 지휘하는 신동호 감독은 10일 경기도청 1층 다산홀에서 열린 2024 경기도체육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뒤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스킵 김은지(주장), 서드 김민지, 세컨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후보)로 팀을 이룬 도청 컬링팀은 국내 최고의 컬링 강팀이다.
올 초 105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대회 2연패와 함께 도의 6년 연속 종목우승에 앞장섰고 지난 6월 국내선수권대회에서도 춘천시청을 무찌르고 2024~2025시즌 국가대표로서 발탁됐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태극마크를 달게 된 도청 컬링팀은 지난 9월 캐나다 엘버타컬링시리즈 메이저 2024와 10월 캐나다 컬리스코너 어텀 골드 컬링 클래식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국제대회에서도 활약했다.
2024 범대륙 컬링선수권대회에서는 당시 세계랭킹 1위 캐나다에 패해 준우승했지만 아시안게임 '라이벌' 중국과 일본을 차례로 격파하며 이듬해 2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의 청신호가 켜졌다.
신 감독은 "아시안게임은 한중일 싸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랭킹도 상대적으로 높고 전력상 충분히 유리하기 때문에 금메달을 따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도청 컬링팀의 활약에 힘입어 현재 한국 여자컬링은 세계랭킹 3위(50.838점)까지 도약했다. 일본은 5위(39.027점), 중국은 17위(8.865점)다. 1위와 2위는 각각 스위스(84.459점)와 캐나다(62.351점)이다.
다만 신 감독과 선수들이 걱정하는 것은 '팀 내 분위기'와 '개인 컨디션'이다. 신 감독은 지난 11월부터 팀 경기력이 많이 떨어졌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경기 외적으로 "선수들이 많이 지친 상태였다"며 "그게 경기 운영 능력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감독은 "컬링 슈퍼리그를 발판 삼아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삼자고 선수들을 독려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기도청팀은 지난달 30일 5년만에 개최된 2024~2025 컬링 슈퍼리그에서 개막 이후 춘천시청과 서울시청을 꺾으며 2연승의 쾌조를 보여주고 있다. 오는 14일에는 의성군청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팀 내 맏언니이자 주장인 김은지는 "경기도체육상 대상은 저희 팀이 아직 부족하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하라고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주장으로서, 컬링인으로서 게을러지지 않고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슈퍼컬링리그를 발판 삼아 다가오는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활약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도 우리 팀을 많이 좋아해주고 응원을 해주는 것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나아가는 도청 컬링팀을 많이 지켜봐줬으면 좋겠다"며 도체육회와 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 경기신문 = 이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