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에 힘주는 컬리...식품·비식품 아우르는 가성비로 승부수

2024.12.11 15:02:13

원가절감 통한 수익성 극대화...적자폭 개선 안간힘
2020년 KF365 시작으로 20여 종 PB 브랜드 보유
'라이프 큐레이션' 모토로 충성고객풀 확대 목표
99시리즈 제품군 확대...간식·집밥 HMR 투트랙

 

컬리가 PB(자체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PB 기반의 가성비 전략으로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컬리는 99시리즈 제품군 확대의 일환으로 '99달걀'을 출시했다. 9900원에 구운란 30구를 선보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이다. 

 

99시리즈는 컬리가 지난 2022년 '9900원'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가성비를 강조한 식품을 판매하는 PB브랜드다. '두 마리 99치킨'을 시작으로 99크리스피 핫도그, 99소세지 등이 인기를 끌면서 컬리는 99시리즈 라인업을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99시리즈가 흥행할 수 있었던 것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높은 고퀼리티의 상품을 선보이는데 있다. 일반 유통업체 PB는 품질보다는 저렴한 가격이 부각되는 측면이 있지만 99시리즈는 품질이 받쳐주는 상품에 가격적 메리트를 더해 선보인다는 것이 컬리의 설명이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및 제품 큐레이션 서비스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던 컬리는 지난 2020년부터 PB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식품 새벽배송 경쟁자가 늘어나면서 이들과의 차별점을 갖추기 위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당초 신선식품 위주로 영업을 시작했던 컬리는 식품 PB 브랜드 론칭, 더 나아가 비식품 영역으로까지 PB 사업을 확대하면서 높은 수준의 원가 절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PB 상품의 마진율은 일반 브랜드 대비 약 5~10%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PB사업이 컬리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PB브랜드는 일반 제품과 비교했을 때 마케팅, 포장 등에서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같은 품질을 가진 상품이더라도 가격을 낮출 수 있어 수익성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컬리는 약 20여 개의 PB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2020년 4월 첫 판매를 시작한 KF365, 프리미엄 브랜드 컬리스 등이 대표적이다. KF365는 구매 빈도가 높은 신선식품을 365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는 콘셉트다. 신선식품에서 시작해 키친타올, 휴지 등 생활용품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2022년엔 비식품 전문 브랜드 KS365도 론칭했다. 

 

 

컬리스는 컬리의 기업 이미지를 브랜드에 이식해 만들어진 프리미엄 PB브랜드다. 컬리는 사업 초기 우유, 계란, 등 신선식품을 판매하며 많은 충성고객을 만들어왔던만큼, 신선식품·프리미엄 이미지가 강점이다. 컬리는 '엄선된 식재료를 판매하는 쇼핑몰' 이미지를 활용해 가격보다는 품질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쳤다. 컬리스에서는 동물복지 우유, 유정란, 무농약 채소 등 비교적 가격대가 있는 프리미엄 식재료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엔도스, 한우 전문 브랜드 PPUL, 베이커리 브랜드 마이 퍼스트 등 약 20여 개의 PB를 보유하고 있다. 

 

컬리의 PB 사업은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컬리에 따르면 지난해 단일상품 기준 판매량 상위 10개 품목 중 8개 가량이 컬리의 PB상품이다. KF365 브랜드의 바나나, 애호박, 특란, 콩나물, 아보카도, 컬리스의 국산콩두부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2월까지의 KF365 제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같은 기간 KS365 판매량 역시 28% 뛰어올랐다. 고물가의 영향으로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PB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컬리 관계자는 "컬리의 대표 PB 브랜드 KF365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단순 판매량을 늘리기보다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 만족도와 품질, 차별화된 경험 등을 위한 PB상품 발굴과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이효정 기자 bombori6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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