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성남시장, 과학고 유치로 '수도권 중심도시 도약' 마스터플랜 가동

2024.12.18 06:00:00 16면

4월 적극 유치 표명 후 "전 시민적 한마음 유치운동"... 12월 1차 심의 통과로 "시민 자존심" 고조
판교 제1, 2, 3테크노밸리, 야탑밸리, 하이테크밸리 등 "교육과 IT 현장 한울타리...대한민국 재도약 이끈다"

 

경기교육청이 지난 11일 성남을 경기형 과학고 1단계 예비 지정 도시로 선정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이 지난 4월 "과학고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지 8개월 만에 이룬 성과로, '대한민국 중추 도시'를 꿈꾸는 "신상진표 성남 대(大)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쏘아졌다"는 평가가 지역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신 시장은 올해 초 '4차산업 특별도시, 성남의 미래 50년을 여는 원년'을 강조했다. 지역내 발전을 넘어 세계 속 성남으로, 기존 성남과 분당, 서울의 위성도시를 넘어 '자족도시 성남'을 위한 포석을 준비했다.

 

신 시장은 기초자치단체장으로는 드물게 전 세계를 누비며 '메이드 인 성남'을 알렸다. 이후 Seongnam이라는 브랜드를 "각인시켰다"고 자평하며 대한민국 첨단산업과 이공계 인재 양성 중심지 성남을 착실하게 준비했다. 시 관계자는 "과학고 설립은 지역양재 양성과 경제 활성화의 중요한 발판"이라 평가하며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고 유치 추진 경과와 시민 지지

 

성남시는 올해 4월, 경기도교육청이 과학고 추가 지정 계획을 발표하자마자 강한 유치 의지를 드러냈다. 신 시장은 교육지원청, 교육 전문가, 시의원, 학부모가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빠르게 구성하고 정책 연구와 시민 의견 수렴을 통해 체계적으로 유치 전략을 지휘했다.

 

5월부터 기관 협의회와 정책 연구를 본격 추진했고, 7월에는 시정연구원을 통해 시민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성남시민 84.7%가 과학고 설립에 찬성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경우 찬성률 94.8% 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시민들의 높은 열망을 확인한 성남시는 9월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활용해 대대적인 서명운동과 유치를 위한 노력을 전개했다. 목표 서명 인원 10만 명에 근접한 ▲9만88명 시민이 참여 ▲이 중 여성 참여 비율은 62%였다. 지역별로는 분당구(39.5%)와 수정구(29%)를 중심으로 지지 목소리가 높았다.

 

지역 내 김은혜 국회의원(국힘·분당을)과 성남교육지원청도 즉각 호응했다. 지역단체들은 지지성명과 시내곳곳 현수막을  게시하며, 성남시를 응원하고 시민들의 ‘하나된 마음’을 모아갔다.

 

 

김은혜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분당에 과학고가 필요하다" 공약을 제시, 당선 이후에도 꾸준한 토론회와 노력을 통해 성남시 노력을 지원했다. 김 의원은 “한국의 실리콘 밸리 분당은 과학고 설립의 최적합지”라 주장했다. 김 의원이 주최한 잇단 토론회에는 성남 분당에 본사가 있는 HD현대‧네이버‧두산 등 유수 기업들도 참가해 힘을 실었다.

 

김 의원은 “분당을 대한민국 혁신의 심장"이라 칭하며 "최고 교육 도시 분당에 과학고가 없다는 것은 매우 어색한 현실”이라 강조, “분당의 미래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분당 과학고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우리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을 받고 창의에 걸맞은 맞춤형 교육을 선택하기 위해서 경기도교육청과 성남시에 분당 과학고를 강조하고 있다”라며 “오늘 국회‧행정‧기업이 함께 머리를 맞대는 토론회가 분당 과학고 유치를 앞당기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1300만 경기도민에 과학고는 단 한곳..."과학고 증설은 시대적 과제"

 

경기도에서 현재 유일한 과학고는 경기북부과학고다. 의정부에 위치 한강 이남에 소재한 다른 지역에서 선뜻 아이들을 조기유학(?) 시키기에 만만치 않았다. 반면 서울, 부산, 인천 등 주요 광역시는 이미 두 곳 이상의 과학고를 운영 중이다.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 경기도 임에도 과학고 설립 부족으로 인한 지역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경기북과학고 입학 경쟁률은 10.38대 1에 달하며, 과학고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한, 경기 남부 중심도시로 편리한 교통은 성남의 또 다른 장점이다.

 

시는 새로이 학교를 설립하는 대신, 분당중앙고를 과학고로 전환해 기존 인프라를 통한 빠른 과학고 설립이 가능하도록 사전 준비 작업을 마치기도 했다.

 

지역 인재 양성에 한마음으로 모아진 시민의식에는, 성남 지역 중학생 경기북과학고 지원자는 2022년 74명에서 2024년 86명으로 늘었음에도 합격자는 오히려 감소한 현실도 반영한다. 시민들은 '우수한 학생들이 입지 때문에 북부유학을 꺼린다'고 전하며, 과학고 설립이 성남에 얼마나 절박한지를 보여주는 실례로 꼽기도 한다.

 

 

◇첨단산업과 미래 인재 양성 '중심지 성남'

 

신상진 성남시장은 2024년 1월 미국을 방문해, 판교에 카네기멜론대 캠퍼스를 유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신 시장은 이날 카네기멜론대의 엔터테인먼트기술센터(ETC) 대학원 레베카 롬바르디(Rebecca Lombardi) 입학처장과 교수진 등을 만난 자리에서 “카네기멜론대는 게임콘텐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와 교육을 수행하는 대학”이라며 “성남은 카네기멜론대와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성남시를 AI 게임콘텐츠 메카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철강왕 카네기가 1900년 설립한 동 대학은 미국에서도 연구와 새로운 연구 분야를 창조하는 데 있어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 과학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통해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장 많이 보유한 대학 중 한곳이다.

 

신 시장의 이런 제안과 해외 출장은 단순한 덕담에 그치지 않는다. 그가 만들어가는 성남시는 인재양성과 지역 내 첨단산업단지, 그리고 ‘성남의 새로운 도약’으로 이어진다. 이미 성남은 첨단산업과 교육 인프라가 결합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

 

판교 제1, 2, 3테크노밸리, 야탑밸리, 하이테크밸리 등 첨단산업단지에는 네이버, 두산 에너빌리티, KT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실습과 연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산업과 교육을 연계한 협력 모델 구축이 가능하다.

 

또한 분당서울대병원, 가천대학교,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등 우수한 바이오헬스 연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성균관대, 서강대 디지털혁신캠퍼스 등 인근 대학과의 연계 교육도 기대된다. 수도권 중심에 위치한 성남은 뛰어난 교통 인프라로 학생들의 통학과 학부모 지원도 용이해 과학고 운영에 안정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시민 의견 수렴도 적극적으로 진행됐다. 분당중앙고등학교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운영위원회 심의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 79.7%, 학부모 87.8%, 교직원 83.3%가 찬성했다. 이를 통해 지역 교육공동체의 높은 수용성과 공감대를 확인했다.

 

지역 내 시민사회단체는 "성남에 과학고가 설립되면 이는 단순한 학교 신설이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 주장한다. 또한 "성남 과학고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첨단산업 생태계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교육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시장은 “과학고 유치는 시민들의 염원이자 성남시의 미래를 위한 필수 과제”라며 “경기교육청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최종 설립 승인을 반드시 이루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앞으로 과학고 부지 확정과 시설 확충, 교육 커리큘럼 개발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첨단산업단지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학생들이 실질적인 산업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시민들의 노력과 염원이 만들어낸 과학고 유치의 첫걸음. 성남이 최종 선정되면 이는 대한민국 교육과 산업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다. 성남 과학고가 지역 발전과 미래 인재 양성의 거점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

김정기 기자 papago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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