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제생병원, 수묵의 향기 가득한 문인화 전시회

2024.12.18 14:23:21

20일, 성남문인화협회 정기 회원전 개막

 

성남문인화협회가 주최하는 제21회 정기 회원전이 오는 20일부터 27일까지 분당제생병원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성남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40여 명의 문인화 작가들이 참가해 최근 신작을 선보인다.

 

성남문인화협회는 전통 문인화의 맥을 잇고 먹의 미학을 계승하는 순수 예술단체로,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이했다. 남재륙 회장은 “AI 미술과 디지털 아트가 대세인 시대에 먹을 갈고 붓을 드는 일이 어쩌면 낡은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도 “끊임없는 열정으로 작품을 출품해 준 작가들 덕분에 올해 정기전을 성대히 열게 되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송위혁 성남예총 회장은 “성남문인화협회는 전통 예술을 지켜가며 지역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문인화의 가치를 새롭게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종기 성남서예문인화총연합회 회장은 석도화론의 ‘묵수어천 필조어인(먹은 하늘이 내리고 붓은 사람이 움직인다)’을 인용하며 참여 작가들의 노력을 격려했다. 이어 “전통 예술을 기반으로 한 문인화가 지역사회 문화 발전의 한 축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분당제생병원은 지난 2018년 지역 예술단체와 협약을 체결한 후 병원을 문화예술의 장으로 제공하고 있다. 예술작품 전시는 내원객과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적 쉼터를 제공하며 연말의 쓸쓸함을 달래주는 역할을 해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병원을 찾은 이들에게 수묵의 깊이와 정취를 느끼게 해줄 뿐만 아니라, 문인화 예술의 가치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

김정기 기자 papago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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