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가 또다시 무산됐다. 케이뱅크는 주식시장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다시 도전하겠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IPO를 연기하고 향후 재추진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6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며 10월 말 상장을 목표로 IPO에 재도전했다. 대규모 자본 확충을 통해 대출의 유형과 규모를 확대하고 ▲리테일 ▲SME·SOHO ▲플랫폼 등 세 가지 부문에 투자함으로써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IPO 시기를 올해 초로 미뤘으나 이마저도 무산됐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3년 2월에도 투자심리 위축 등을 고려해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케이뱅크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주력함으로써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식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조속히 IPO에 다시 나설 계획이다. 신년사에서 밝힌 대로 개인과 기업 시장에 주력해 고객과 자산 성장을 이어감으로써 혁신금융과 상생금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12월 말 고객은 1274만 명으로 지난해에만 320만여 명이 늘었다. 재무 실적 역시 지난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 1224억 원을 기록해 기존 최고치인 2022년 연간 실적(836억 원)을 넘어서며 외형 성장과 수익 개선을 모두 이뤄냈다.
지난해 3분기 말 BIS총자본비율은 14.42%로 규제비율(24년 말 기준 11.5%)을 크게 웃도는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특히 안전자산 비중 확대, 당기순이익 성장으로 BIS총자본비율이 2023년 말(13.18%) 이후 세 분기 연속 상승하며 개선세를 보여 상장 연기에 따른 영업 차질은 없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증시 부진으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게 됨에 따라 상장 연기를 결정했다”며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며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조속히 IPO 재추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