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제청년예술가협회 주최, 갤러리위 주관, 한국미술협회 후원으로 진행된 2024 YOUNG ARTIST CONTEST에서 대상에 선정된 작가가 신중한 관찰자가 돼 새긴 생명의 외형과 그 아래 맥동하는 일렁임, 머무름, 스러짐을 기록한 전시다.
정윤영 작가의 특징은 아름답다는 것이다. 자연의 색채, 온화한 형태, 부드러운 조화를 드러낸다. 생명력을 품은 것들의 아름다움 아래엔 복잡성과 숨겨진 층위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작품의 출렁이는 태동, 만개의 정점, 혹은 천천히 스러지는 것들이 섞여 연결되는 과정은 미래를 향해 성실히 견디는 우리네 삶을 연상시킨다.
작가는 작품에서 선과 겹의 활용으로 단순한 기법을 넘어 존재와 시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화면 안에 섬세한 선묘, 대담하고 굵게 흐르는 선 등 다양한 형태는 줄거리를 구축함과 동시에 동적 리듬을 형성한다.
색의 사용도 눈에 띤다. 유연한 방식으로 겹겹이 포개진 아름답고 추한 색들은 덮고 쌓이는 수행의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선과 겹은 삶의 변화와 그 안에 내재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존재의 깊이를 형성한다.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국민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과정을 졸업한 정윤영 작가는 동·서양의 회화적 특성을 넘나들며 생명성에 관한 사유를 그린다.
과거의 직접적인 경험과 그에 관한 기억은 강렬하고 구체적으로 생과 죽음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며 작업의 단초가 됐다. 스러지는 고통과 역설로 삶에 대한 애착과 존재의 연약함을 자각하고 느낀 연민과 무상함, 생동의 경이와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작가는 2025년 갤러리 위 초대전을 시작으로, 단체전 및 화랑미술제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