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군공항 이전에 이어 경기국제공항까지 계속 되는 갈등 속에 또 한 해를 맞았다.
8년 째 치닫고 있는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정치권에서 서로 다른 법안 발의로 공개석상에서만 서로 떠들고만 있다.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해보면 수원 군공항 이전 전쟁은 2017년 화성 화옹지구가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되면서부터 논란의 불씨를 댕겼다.
화옹지구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북쪽으로는 궁평항, 남쪽으로는 매향리를 연결하는 화성방조제(길이 9.8km)를 통해 조성한 간척지다. 면적은 여의도 20배인 6200만㎡에 달한다.
이곳에는 멸종위기종 25종과 전 세계 개체 수 1% 이상 물새 19종을 포함해 약 150종, 최소 15만 마리가 연간 서식 하는 화성특례시의 대표적인 습지 구역이다. 이곳은 세계유산등재도 추진중이다.
이런 습지구역에 수원지역 국회의원들이 일방적인 정치 공약으로 군 공항 이전 예비후보지역으로 선정된 것이다.
하지만 수년 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자 이젠 경기 국제공항과 연계해 수원 군공 이전을 마무리 하겠다고 생때를 쓰고 있다.
경기국제공항과 연계해 수원 군 공항 이전을 마무리하고 해당 지역에 첨단연구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경기도에서도 수원 군 공항 이전과 문제와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경기국제공항 건설 비전 및 추진방안 수립 연구용역'을 추진해왔으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고, 오히려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화성특례시나 지역의 국회의원들도 당적을 불문하고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들은 수원특례시가 화성특례시를 무시한 채 수원 군공항 이전을 추진하는 게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고 진정성 없는 뻔한 답변으로 시민들을 달랜다.
그러자 이 지역 시민들은 정당을 떠나 지역 국회의원들이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당론으로 채택해 해결책 카드를 내놓으라고 거듭 촉구한다.
한 시민은 " 정치인들은 서로 눈치보기로 일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면서" 구체적인 대안도 없이 해매한 행동으로 시민들을 햇갈리게 하지말고 당론으로 채택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범대위는 22일 오전 국회의사당 내 국회소통관에 경기국제공항 ‘화옹지구’건설 반대 민 정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 지역구 송옥주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홍근 도의원이 함께 했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 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도 8년 째 이전후보지 지정으로 나아가지 못하며 절차가 공전하고 있는 만큼, 예비이전 후보지를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치권이 힘을 합쳐 난맥상을 해결해 보는 방안이 가장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대승적 합의를 이끌어낼지 아니면 또다시 공전만 할지 관심이 쏠린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