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연말 연초가 지나고 반가운 설 명절이 다가왔다.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면서 긴 휴식과 재충전을 할 기회다.
일주일 가까운 연휴 동안 새해의 계획을 점검하고 자주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과 안부 인사를 나누는 명절을 보내기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
합리적으로 소비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하고 저렴하지만 즐길거리가 가득한 수원의 명절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지역 상권 이용해 부담 가볍게, 장바구니는 무겁게
길어지는 불황으로 여유롭지는 않지만 명절은 풍요로워야 하기에 장바구니를 두둑하게 채우고 지역 상권에 활력까지 더할 수 있는 비법을 소개한다.
먼저 시는 지난해 12월 18일 지역화폐 인센티브 발행 규모 확대와 충전 한도 상향을 골자로 한 민생경제 회복 대책을 마련했다.
명절이 있는 1월 1일 오전 12시부터 상향된 한도를 적용해 약 12시간 만에 11만 5000여 명이 참여하며 예산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시는 민생경제에 온기를 빠르게 불어넣기 위해 50억 원의 인센티브를 추가 배정해 2차 발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충전 시작은 오는 24일 오전 9시로 1차에 인센티브를 받지 못한 시민들은 50만 원 한도 내 충전하면 된다.
넉넉한 인센티브는 관내 34곳의 전통시장과 상점가, 골목형상점가에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시와 소상공인이 협력하는 '수원페이 10+10 이벤트' 참여 업체에서 수원페이를 사용하면 추가 할인도 가능하다.
수원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수산물을 구매할 계획이라면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이용하면 좋다.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수산동 53개 점포에서 국내산 수산물을 구입하면 최대 2만 원을 환급받는다.
당일 영수증으로 3만 4000원 이상 구매시 1만 원, 6만 7000원 이상 구매시 2만 원의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환급소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된다.
고마운 사람들에게 전할 질 좋은 농수산물 선물세트는 수원로컬푸드직매장에서 구매하면 된다. 한우, 꿀, 참기름, 누룽지세트와 감귤즙 등 시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비롯해 태안군, 제주도 등 자매우호도시 특산물도 판매한다.
경기도 농수산물 할인쿠폰 지원사업을 이용하면 3만 원 한도 내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수원페이도 사용 가능하다.
평균 가격보다 저렴하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가격업소'를 이용하는 것도 알뜰하고 풍성한 명절을 보내는 데 도움 된다.
시 누리집에서 구와 동을 분류해 검색하면 가까운 곳을 확인할 수 있다. 관내 140개 점포가 조성돼 있으며 명절의 훈훈함을 지역 상권으로 확산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다.
◇긴 연휴도 수원과 함께하면 걱정 無
시에는 긴 연휴와 함께할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연휴 기간 문을 여는 박물관과 미술관, 수원화성 등이다.
시가 운영하는 3개 박물관은 연휴 기간 휴관일 없이 운영된다. 설 당일인 29일은 무료로 개방해 가까운 박물관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좋다.
특히 수원박물관은 5~9세 유아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서예, 탁본, 퍼즐 등 어린이체험실도 운영한다. 수원광교박물관에서는 특별기획전 '수원시가 발굴한 13인의 독립운동가'가 전시된다.
수원시립미술관에는 3가지 전시가 동시에 진행된다. 시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는 신진작가들의 '토끼를 따라가면 달걀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원본과 복제의 관계를 조명한 '세컨드 임팩트', 시민 5인과 작가의 꿈을 실현한 '네가 여기에 있어 기쁘다' 등이다.
이와 함께 권선구에 위치한 국립농업박물관은 연휴 중 설날 당일만 휴관하므로 주말이나 연휴 기간을 이용해 방문할 수 있다. '장(醬) 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기획전이 열리고 있어 발효 음식문화에 대해 알아보기 좋다.
동·서 권역의 명소인 수원수목원 2곳과 전통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화성행궁, 수원화성 일대에서는 시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일월수목원과 영흥수목원은 설날 당일인 29일 휴원하는 대신 25일부터 30일까지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윷놀이와 투호 등 전통놀이를 즐기도록 놀이 도구를 준비한다.
일월수목원에서는 다산 정약용의 정원가로서 면모를 보여주는 특별전시를, 영흥수목원에는 기후대별 식물 소개 및 반려식물을 기르는 법을 알려주는 전시가 진행된다.
수원화성행궁 옆 정조테마공연장에는 설맞이 '한옥 놀이터'가 열린다. 28일부터 30일 오후 1~5시까지 어울마당에 전통놀이와 추억 놀이 등을 놀이 장인들과 함께 해보는 특별한 시간이 펼쳐진다.
대왕 윷놀이, 딱지치기, 고리던지기, 투호 놀이, 제기차기 등과 공기놀이, 알까기, 소원지 매달기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전통적인 공간에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이 제격이다. 성곽을 따라 걸으며 시의 구도심을 걷거나 화성행궁에서 궁궐을 산책하면 된다.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은 연휴 기간 쉬는 날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고 국궁장, 화성어차, XR버스 등 체험시설과 종합관광안내소 및 문화관광해설사 안내소는 설 당일만 휴무다.
시에서 안전하게 설 연휴를 보내기 위한 다양한 정보는 시 누리집에 상세하게 안내돼 있다. 시 누리집 내 마련된 연휴 종합안내 게시판에서 의료기관 및 약국 안내와 전통시장, 관람시설, 공공체육시설 등의 이용 정보를 확인하면 된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시민 모두 지역화폐 사용 등으로 풍성한 설을 보내고 지역경제 살리기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