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인천도시공사)의 루원 복합청사 이전을 둔 잡음이 지속될 전망이다.
인천시와 iH노동조합 간 입장차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iH노조에 따르면 루원 공공청사 매입 방식에 대한 이견(경기신문 1월 9일자 1면 보도)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최근 노조는 시 고위직과 만나 서로의 입장을 주고 받았다.
시는 ‘토지(700억 원) 출자, 건물(1100억 원) 매입’의 루원청사 매각 방침을 철회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가 도화 손실보전 등 의무를 책임있고 성실하게 이행한 점과 iH 재정건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점을 들어 iH를 청사 매입 여력이 있는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iH노조가 지난 6일부터 시청사 앞에서 진행 중인 항의 피켓 시위에 대해 노사간 내부적 조율이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iH 사측이 시의 루원청사 매각 입장을 수용하기로 한 탓이다.
이에 노조는 진정성 없는 경영진의 이중성을 비난하고 있다.
iH는 ‘100% 출자’를 조건으로 루원청사 이전 가닥을 정했으나 시 입장 수용시 토지를 뺀 건물 비용은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게다가 노조는 iH의 재정적 어려움을 초래한 도화 사업으로 인한 손실 문제가 시의 원죄라는 점을 강조했다.
손실보전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iH의 순익을 배당받아 되갚는 구조를 시가 성실하게 이행했다는 해석에 분개하고 있다.
실제 행정안전부는 ‘공사채 발행 심사’에 시의 고배당 행위를 우려한 바 있다.
iH 노조 관계자는 “루원 공공청사 강매는 시의 행정 난맥과 갑질의 총체로서 iH가 불합리한 요구를 양보하고 물러서면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경영진은 이미 iH의 이익과 미래를 포기하기에 이르렀고 시와 적당히 타협하려고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iH 직원들의 땀과 노력, 미래를 위해 결코 쉽게 타협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싸워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는 지난 6일부터 15일간 매일 오전 시청 정문과 후문에서 ‘루원 공공청사 강매’ 항의 피켓시위를 펼치고 있다. 설 명절 이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