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투스가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3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대표 IP(지식재산권)인 ‘서머너즈 워’ 시리즈와 야구 게임 라인업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신작 출시에 박차를 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3년 만에 턴어라운드…영업이익 흑자 전환
컴투스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6927억 원, 영업이익 6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421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연매출 5573억 원, 영업이익 24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1891억 원, 영업이익 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7.9%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당기순손실은 1273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동희 컴투스 IR 실장은 “일회성 투자자산 평가 손실이 반영된 결과”라며 “대표 게임들의 매출 성장과 경영 효율화로 3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 ‘서머너즈 워’·야구 게임 흥행…실적 견인
컴투스 실적 반등의 중심에는 글로벌 장수 흥행작 ‘서머너즈 워’와 야구 게임 라인업이 있었다. 출시 10주년을 맞은 ‘서머너즈 워’는 글로벌 유명 IP와의 협업과 대규모 이벤트로 유저를 끌어모았다. 특히 올해 1월 ‘귀멸의 칼날’과의 협업이 일본,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앱 마켓 순위를 급등시켰다.
야구 게임 라인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컴투스는 KBO와 MLB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총 7종의 야구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관련 매출이 2022년 1300억 원에서 2023년 15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주환 컴투스 제작총괄대표는 “MLB 9이닝스의 8주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운영하며 팬들의 참여를 유도했다”며 “1월 한국 및 대만 원스토어에 정식 출시하며 시장을 확대했고, 3월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2025시즌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일본 프로야구 시장 공략…‘프로야구 라이징’ 출시 예정
컴투스는 다음 달 일본 시장에 ‘프로야구 라이징’을 정식 출시한다. 일본프로야구(NPB) 공식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이 게임은 지난해 10월부터 일본에서 사전예약을 진행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야구 게임 시장은 코나미의 ‘프로야구 스피리츠’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컴투스는 이를 뛰어넘는 최고 수준의 야구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존 라인업의 매출 성장이 없다고 가정하더라도, ‘프로야구 라이징’의 출시로 스포츠 게임 매출이 2025년 연간 24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컴투스의 대표 IP인 '서머너즈 워'도 기존 라이브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IP를 활용한 신작을 선보여 실적 성장을 가속화한다.
먼저, 지난 12일 태국에 선론칭한 키우기 장르 게임 ‘서머너즈워: 러쉬’의 상반기 중 글로벌 출시가 목표다. 특별한 마케팅 활동 없이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6위에 오르고 13일 오전 기준 잔존율 28% 수준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 다양한 신작 출시로 포트폴리오 확장
이외에도 컴투스는 다양한 신작을 쏟아내며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
게임테일즈가 개발중인 MMORPG ‘더 스타라이트’는 3분기 출시를 목표로 2분기부터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 언리얼엔진5 기반의 신작으로 기존 대형 MMORPG에 준하는 매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출시 이후 올해 2분기 일본 시장 서비스를 예고했다. 에이지소프트의 캐주얼 크래프팅 MORPG ‘프로젝트M’(가칭)는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또 김대훤 대표가 이끄는 에이버튼의 대작 MMORPG ‘프로젝트 ES’(가칭), 브이에이게임즈의 미소녀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젝트 MAIDEN’(가칭), 자회사 티키타카스튜디오에서 개발하는 ‘데스티니 차일드’ IP 기반 키우기 RPG 등 다채로운 장르의 프로젝트도 2026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남재관 컴투스 대표는 “우리가 잘하는 카테고리 킬러 창출 경험과 IP 활용 경험을 살리는 게임을 만들면서 최대한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활용하고 우리가 커버할 수 없지만 ROI를 거둘 수 있는 게임을 퍼블리싱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난 10년간 지역에 편중하지 않고 쌓아온 글로벌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게임을 계약해 서비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